신혼부부, 1억1200만원 전셋집서 시작

입력 2015-05-0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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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주거실태조사
"집값 때문에 맞벌이" 41%



[ 이현일 기자 ] 신혼부부는 평균적으로 부모 도움 없이 1억1200만원짜리 전셋집을 마련해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이들이 부모 도움을 받아 전셋집을 마련한다는 선입견과 상반된 조사 결과다.

국토교통부는 결혼 5년 이하 신혼부부 2677쌍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4년도 신혼부부 가구 주거 실태 패널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신혼부부의 62.9%는 전·월세로, 29.4%는 집을 마련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의 집에 거주하는 신혼부부 가운데 77.5%는 전세계약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 보증금은 평균 1억1200만원이었다. 보증금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억2500만원, 비수도권은 8900만원이었다.

집을 산 경우 평균 가격은 약 1억9800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입 가격을 보면 수도권은 2억3000만원이었다. 일반가구(수도권 3억800만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을 구입했다.

주택자금을 금융회사에서 빌린 신혼부부가 35.5%로 가장 많았다. 자력으로 마련한 경우는 21.8%였다. 부부 자금에 부모와 친인척이 보탠 경우는 13.8%에 불과했다.

주택 위치를 결정할 때는 직장과의 거리(47.6%), 주거 환경(26.6%), 부모 집과의 거리(17.7%) 등을 주로 고려했다. 부모 집과의 거리를 고려할 경우 시댁과의 거리(39.3%)보다 처가와의 거리(43.3%)를 중시했다. 자가·임대차를 불문하고 지은 지 10년 이하 새집에 거주하는 신혼부부 비율이 47.3%에 달했다. 일반가구(26.2%)에 비해 새집 선호도가 높았다.

이번 조사 대상 신혼부부 중 맞벌이 가구는 전체의 37.2%였다. 이 비율은 결혼 1년차 44.8%, 2년차 40.9%, 3년차 30.0%, 4년차 37.9%, 5년차 32.3% 등이었다. 맞벌이를 택한 이유는 ‘주택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가 41.2%로 가장 많았다. 맞벌이 신혼부부 가구의 연소득은 평균 5162만원으로 외벌이 신혼부부 가구(3675만원)보다 약 1.5배 많았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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