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IFA] 라인하르트 친칸 밀레 경영부문 회장 "한국 진출 10년…작지만 중요한 시장"

입력 2015-05-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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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와 경쟁 우리 목표 아냐
고급 제품으로 한 발 앞서 나갈 것"



[ 전설리 기자 ] “한국은 작지만 명품 가전을 선호하는 중요한 시장이다.”

독일 명품 가전업체 밀레의 라인하르트 친칸 경영부문 회장(사진)은 지난달 24일 몰타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세계가전박람회(IFA) 글로벌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는 7월을 포함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국 진출 10주년 기념식 등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밀레는 최고급 빌트인 주방가전 ‘제너레이션 6000 시리즈’를 작년 하반기 한국 시장에 선보였다. 최근 밀레 진공청소기 등을 해외 등에서 직접 구매하는 한국 소비자가 많아짐에 따라 한국 판매 가격을 인하할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엔 “없다”고 답했다. 그는 “밀레는 고급 브랜드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정식 매장에서 샀을 때 혜택 등을 고려하면 직구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밀레의 안방 격인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해선 “경쟁력 있는 선두업체로 앞으로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과 독일은 사고 방식뿐만 아니라 일하는 방식 등에서 공통점이 많아 한국 기업들을 존경한다”고도 했다. 다만 밀레와 삼성전자 LG전자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TV와 세탁기부터 휴대폰 노트북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삼성전자 LG전자와 달리 밀레는 가전 분야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는 “삼성전자 LG전자와 경쟁하는 것이 밀레의 목표는 아니다”며 “고급 브랜드로서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가는 것이 진정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밀레는 1899년 친칸 가문과 밀레 가문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두 가문이 번갈아 경영과 기술 부문 대표를 맡는다. 후계자 선정 과정은 엄격하다. 두 가문의 수십명이 경합을 거쳐 최종 경영자 후보를 선정한다. 선정된 후보는 4년 이상 다른 기업에서 실무를 거쳐야 한다. 이후 업무 능력 시험과 최종 면접을 거쳐 후계자가 된다. 친칸 회장은 이런 시험과 훈련 과정을 거쳐 1999년 회장직에 올랐다.

후계자 선정 방식이 가진 장점에 대해 친칸 회장은 “(승계에 대한) 이견이나 의혹이 전혀 없는 투명성”을 꼽았다. 이어 “경영진 내부에서도 파워 게임 등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몰타=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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