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금리 연 2.75%…미 국채 5년물+1.25%포인트
이 기사는 05월06일(09:4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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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국민은행 보증으로 발행하는 3억달러 규모 해외 영구채권이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만기는 30년이지만 연장 가능하고, 5년 뒤 회사가 조기상환선택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붙은 채권이다.
6일 금융권 관계자는 "전날 80여 기관이 참여해 총 20억달러 정도 주문이 몰렸다"며 "해외 유수 펀드들이 참여해 흥행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지난주 홍콩과 싱가포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로드쇼)를 진행했다. 이번 채권은 미국 외 다른 기관투자가들만 참여하는 '유로달러 발행 방식'(Reg.S)으로 발행했다.
신세계는 우리시간으로 5일 미 국채 5년물 금리에 1.50%포인트의 가산금리를 희망 수준(초기 가이던스)으로 제시하며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을 바탕으로 결정된 최종 가산금리는 1.25%포인트다. 국민은행 채권의 미 국채 대비 가산금리가 0.85~0.90%포인트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0.35~0.40%포인트를 더 얹어준 셈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번 채권 신용등급을 5년 간 한시적으로 국민은행과 똑같은 'A'로 평가됐다. 국민은행 보증은 5년 뒤 종료된다.
이표금리는 연 2.625%, 발행금리는 연 2.75%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도시 상환시점이 후순위이고 이자지급을 미룰 수 있는 조건까지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좋은(낮은) 금리"라고 평가했다. 신세계는 회사 판단에 따라 이번 영구채 이표금리를 지급하지 않을 수 있는데, 이표금리를 안 주면서 주주들에게 배당을 해서도 안 된다. 아울러 5년 뒤 콜옵션 행사시엔 지급하지 않은 금리를 몰아서 줘야 한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엔 금리를 1%포인트 더 얹어준다는 약정(step up)도 맺고 있다.
신세계의 이번 영구채 발행구조는 2012년 10월 국내기업 최초로 두산인프라코어가 발행한 보증부 영구채와 닮아있지만 훨씬 단순하다. 당시 산업은행은 별도의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들고, 3개 은행을 보증인으로 참여시키는 구조를 짰다.
신세계는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이번 영구채발행 금액을 전액 재무제표 상 자본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IFRS는 만기 현금상환 의무가 없는 증권의 자본처리를 인정하고 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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