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은 "18일 채권단이 단독 협상방안을 확정해 공식 통보하면 일정에 따라 진행하겠다"며 "계속해서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신중론을 유지했다.
금호산업은 2009년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박 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난지 3년7개월만인 2013년 11월 대표이사로 복귀하고서 회사를 되찾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30.08%)이고,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IDT 주식 100%를 보유하는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 지배구조가 맞물려 있어 박 회장이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채권단은 올해 1월30일 금호산업 매각공고를 냈고, 호반건설과 사모펀드 4곳을 인수적격자로 선정해 지난달 28일 본입찰에 부친 결과 호반건설이 단독입찰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호반건설이 제시한 6천7억원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유찰시켰고 이날 전체회의에서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 회장과 단독 협상을 벌이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아 찬·반 서면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본인자금 2000억∼3000억원에 재무적 투자자(FI), 전략적 투자자(SI)와 손잡고 1조원대 초반까지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뿐 아니라 금호고속도 되찾아야 하기 때문에 자금 동원 계획을 치밀하게 계산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에 지난달 9일 공문을 보냈고, 이달 24일까지 4000억원대의 금호고속 인수 대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을 더 벌고자 납부시한과 인수금액을 두고 IBK펀드와 밀고 당기기를 계속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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