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보다 꾸준한 수익…주식·채권·대체투자 '황금비율' 찾는다

입력 2015-05-08 07:00  

Cover Story - 미래에셋자산운용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

자산 균형 잡힌 아시아 유일 운용사
채권·대체투자 비중 10~30%로
'TIGER' 앞세워 ETF 시장 주도

리서치 인력만 17명…업계 최대
장기 투자 원칙으로 종목 선별
매매 회전율 최저…수수료도 낮아



[ 송형석 기자 ]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주식과 채권은 물론 부동산, 인프라 관련 상품 등을 고루 갖춘 업체다. 유통업체에 비유하면 백화점형 자산운용사다. 취급하는 상품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미래에셋운용의 상품만으로도 수많은 종류의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게 가능하다는 평가다.

다양한 자산 포트폴리오가 강점

미래에셋운용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엔 주식형 펀드 전문회사였다. 전체 자산에서 주식형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채권형 상품의 비중이 27%까지 높아지며 주식형을 따돌렸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원하는 투자자의 수요를 감안해 채권 상품의 구색을 꾸준히 늘린 결과다. 부동산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의 비중 역시 10% 선으로 높아졌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다양성?방점을 두고 회사를 경영해온 결과가 자산 포트폴리오 분산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운용의 지향점을 “채권형, 금융공학, 상장지수펀드(ETF), 대체투자 등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춘 아시아 유일의 회사”로 강조했다.

주식형 상품의 비중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상품 구색은 더 다양해졌다. 국내 주식형 중에선 가치주와 배당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을 밀고 있다. 해외 주식형의 경우 소비주와 헬스케어 연계 상품이 인기다. 2003년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 꾸준히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 덕에 잠재력 있는 주식을 발굴하는 역량이 탄탄해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높은 수익률보다 안정성 지향

미래에셋운용의 강점은 업계 최대인 자체 리서치 조직이다. 장기적으로 투자할 만한 기업을 발굴하는 리서치 인력이 17명에 달한다. 어지간한 증권사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들은 성장형 포트폴리오 등 10여개 모델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있다. 펀드 매니저들은 리서치 조직이 그린 밑그림에 따라 펀드를 운용한다. 전체 자산 중 70% 이상을 모델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게 보통이다. 나머지 30%가 시장 변화에 따라 펀드 매니저가 자의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영역이다.

‘장기 투자’라는 원칙에 맞는 종목의 비중을 높이면서 수익률이 한층 안정적으로 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원칙은 매매 회전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의 연간 매매 회전율은 70% 수준이다. 1년 동안 펀드에 담은 주식을 평균 0.7번 매매한다는 의미다. 이는 210%인 업계 평균의 3분의 1 수준이다. 매매 회전꼭?낮으면 주식을 사고팔 때 떼는 수수료 지출이 줄게 된다. 수익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렇다고 단기 수익률이 낮은 것도 아니다. 설정액 1조원이 넘는 대형 운용사 10곳을 비교하면 지난 1년 수익률 기준으로 2위다. 개별 펀드 중에도 미래에셋운용의 ‘한국헬스케어’ ‘가치주포커스’ ‘고배당포커스’ 등이 1년간 30% 이상 돈을 번 ‘대박 펀드’들이다.

해외 채권펀드 중에서도 두각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채권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수익률을 다소 희생하더라도 변동성을 낮추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같은 시장의 요구에 가장 부합하는 상품으로 전 세계 채권에 두루 투자하는 ‘미래에셋 글로벌다이나믹’을 들 수 있다. 설정액이 2조원에 달하는 미래에셋운용의 간판 상품이다. 국내에서 판매된 해외 채권펀드 중 가장 덩치가 크다. 이 상품의 특징은 연 6% 안팎의 안정적인 수익률이다. 1년과 3년 수익률이 각각 5.95%, 18.36%에 달한다. 변동성 지표인 표준편차가 같은 기간 2% 내외를 유지했을 만큼 꾸준히 이익을 내 왔다. 그 밖에도 채권, 배당주,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고루 투자하는 ‘글로벌인컴펀드’ 등 다양한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펀드의 대체재로 각광받는 ETF 시장에서도 미래에셋운용의 입지가 탄탄하다. 국내 ETF 시장 점유율이 21%에 달한다. ‘TIGER’ 브랜드를 앞세운 국내 상장 ETF만 53개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 주요 200개 상장사에 투자하는 TIGER200, 지수의 두 배만큼 움직이는 TIGER레버리지 등이 淪?岵甄? TIGER헬스케어 ETF는 3년 수익률이 103%에 이른다. TIGER생활소비재, TIGER경기방어, TIGER중국소비테마, TIGER S&P500선물 등도 3년 수익률이 60%를 넘는다.

2011년에는 글로벌 ETF 시장에도 진출했다. 캐나다와 호주의 선두권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ETFs(캐나다)와 베타쉐어즈(호주)를 인수하면서 현지 ETF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도 있다. 이 회사는 2004년 국내 최초로 부동산펀드를 내놓았다. 2009년 등장한 해외 인프라펀드도 ‘업계 최초’ 꼬리표가 붙은 상품이다. 사모펀드(PEF)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래에셋PE는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아큐시네트를 인수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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