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로 몸값을 낮춰 재상장한 첫 날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였다.
8일 오전 10시45분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시초가 38만6000원 대비 1.80%(7000원) 내린 38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소폭 약세로 장을 시작한 아모레퍼시픽은 한때 기관과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며 5%대까지 급락했다. 이후 하락폭을 줄여 반등하기도 했으나 재차 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지주사 아모레G 역시 상승 반전을 시도했으나 반락한 상태다. 현재 아모레G는 시초가 16만3000원보다 2.76%(4500원) 떨어진 15만8500원을 기록 중이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는 5000원이던 액면가를 500원으로 분할하면서 지난달 22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이날 재개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아모레퍼시픽의 매매거래가 정지된 사이 증시가 조정을 거쳤고, 화장품주도 함께 하락한 상황이어서 그동안의 공백을 반영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조정과 중국 정부의 대중소비제품 수출입 정책 변화, 엔저 여파 등의 이슈를 감안하면 아모레퍼시픽의 현재 하락폭도 잘 버티고 獵?편"이라고 설명했다.
액면분할로 수급 주체에 변화가 발생하고 있어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액면분할로 유통 주식수가 늘어나고 주당 단가가 낮아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안지영 연구원은 "일부 기관의 차익실현 등으로 거래 주체가 변경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심해질 수 있지만 이는 펀더멘털(내재가치)과는 별개의 요인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중장기 관점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화장품 시장 수혜 및 실적 성장 기대는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동안 꾸준히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펀더멘털로 설명하기 힘들어질 정도로 시장 기대치가 높아져 있는 점은 주가에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19%씩 증가한 1조1088억원, 2106억원으로 추산된다"며 "2월부터 면세점 판매제한 한도 개수를 늘렸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실적이 추정치를 웃돌 가능성도 높다"고 진단했다.
함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한국 화장품 산업의 구조적 성장을 이끄는 독보적인 리더"라며 "태동하는 중국 시장에서 고성장하는 소비 수요를 흡수하기 가장 적합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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