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전격 소환에 정치권 좌불안석

[ 포토슬라이드 201505081485g ]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사 중 홍준표 경남지사가 8일 처음 검찰에 소환되자 여야 정치권이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홍 지사가 검사 시절 노태우 정부의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하고 이를 모태로 한 드라마 '모래시계'가 공전의 히트를 칠 정도로 입지전적 인물이라는 점에서 여느 정치인의 검찰 소환과는 충격파가 달라 보인다. 새누리당에선 당 대표까지 지냈고, 차기 대권주자 그룹에 꾸준히 포함돼 있었다는 점에서 정치적 파장이 크다.

홍 지사를 포함한 성완종 리스트 8명이 대부분 현 정부의 유력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줄소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새누리당은 다만 표면적으로는 의미를 축소하는 분위기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진복 전략기획본부장은 "성완종 파문은 정치권 전체의 문제이지 여당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또 홍 지사는 중앙 정치가 아닌 경남에 있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검사 출신인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은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성완종 리스트 8명 중에 지금까지는 (홍 지사에 대해) 가장 수사가 많이 진행됐고 나름대로 구체적인 증거가 확보가 돼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도 "홍 지사 본인이 억울하다고 주장을 構?있기 때문에 수사 결과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홍 지사 검찰 출두를 계기로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총체적인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야당은 현정부의 불법대선자금 의혹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지사보다 2배 많은 금액을 받고 시기도 가깝고 대선 불법자금과 직접 연관될 수 있는 홍문종 의원에 대해서는 검찰이 지금 어떤 수사내용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홍 지사의 자금은 박근혜 후보 캠프 대선자금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새 발의 피)' 수준일 것"이라며 "국민의 눈을 제대로 인식해 몸통을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홍 지사나 이완구 국무총리를 제외한 실세 친박은 검찰 수사의 무풍지대에 숨어있다"며 "친박 몸통을 살리기 위한 횟감 정도로 (홍 지사를) 쓰려고 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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