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피란시절 받았던 도움, 갚고 싶었다" 모교에 발전기금
[ 김동현 기자 ]
“6·25전쟁 피란시절 경남 마산에서 중학교에 다니며 수업료를 내기도 어려울 때 한 목사님이 매달 건네준 용돈 5000환(현재 가치 약 5만원)으로 학교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열심히 공부하고 성공해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을 돕겠다고 결심했죠.”
죽암 김형식 서울국제학교(SIS) 이사장(74)은 지난 7일 모교인 건국대에 발전기금 및 장학기금 20억7000여만원을 기부하며 이같이 말했다. 건국대는 이 돈으로 건국대 죽암장학회를 설립했다. 죽암장학회는 매년 건국대 재학생 6명을 뽑아 두 학기 동안 등록금의 절반을 장학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피란시절 한 개에 10환 하던 풀빵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며 “그때 경험이 학업을 계속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군 시절 김포비행단기지 병원에서 복무하면서 상관의 배려로 건국대 2부대학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했다. 김 이사장이 설립한 재단법인 서울국제장학재단이 매년 건국대 영어영문학과 학생 10명에게 서울국제장학금 100만원씩을 주게 된 계기다. 이 貶〉?영어영문학과 학생 10명이 이 장학금을 받았다.
김 이사장은 1966년 건국대 영문학과를 나와 1973년 미국인 교육자 에드워드 애덤스, 고 유일윤 건국대 이사장과 함께 국내 최초의 외국인 자녀 대상 국제학교인 서울국제학교를 설립했다. 2001년부터 이 학교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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