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훈 기자 ] 북한이 최근 한국 해군 쾌속정이 자신들의 영해를 침범했다고 주장하며 백령도 주변에서 해상분계선을 침범하면 예고 없이 직접조준 타격(사격)을 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군 서남전선군사령부는 ‘비상특별경고’를 통해 지난 1일부터 1주일간 매일 두세 차례씩 총 17척의 한국 측 해군 쾌속정이 북한 영해를 침범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서남전선군사령부는 “(한국 측) 쾌속정의 침범 구실은 제3국 어선 단속이지만 숨은 속내는 북방한계선(NLL) 고수”라며 “자위적인 직접조준 타격에 (한국 측이) 도전에 나설 경우 보다 강력한 연속 대응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했다. 서남전선군사령부는 이번 경고가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에 의한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이 주장하는 서해 해상분계선은 NLL 이남 지역인 서북 5도의 북쪽 해상을 포함하고 있다. 최근 꽃게 철이 시작돼 하루 300여척의 중국 어선이 NLL 일대에서 조업하고 있어 최근 해경과 해군은 경비작전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북한의 위협에 대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은) 서해 일대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적 언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서해 NLL은 남북의 실질적이고 유일한 해상경계선으로 반드시 존중·준수돼야 한다”며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북한이) 도발을 자행할 경우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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