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백령도엔 혈연으로 뭉친 14쌍의 해병 가족이 있다. 이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채 북방한계선(NLL) 사수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10일 해병대에 따르면 이 화제의 주인공은 아버지와 아들 3쌍, 아버지와 딸 1쌍, 부부 5쌍, 형제 5쌍 등이다. 유귀 원사는 1985년 이후 백령도에서 지금까지 네 번째 근무 중이다. 백령도에서 아내를 만났고, 이곳에서 4대 독자인 유홍기 하사를 낳았다. 유 원사에게 백령도는 가족의 탄생지고, 유 하사에겐 백령도가 고향이기에 더욱 소중하다. 유 원사는 “아들이 조직에 필요한 존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하사는 “선배로서 엄하고 부친으로서는 다정한 아버지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근무에 매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백령도 항공부대에서 정비소대장으로 근무하는 김찬수 육군 준위와 해병대 제6여단 근무중대의 김은혜 하사는 부녀지간이다. 비록 서로 다른 군복을 입었지만 백령도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다.
장현섭 하사와 홍수빈 하사는 지난달 결혼한 신혼부부다. 두 사람은 “우리가 아들딸을 낳으면 해병대에 입대시킬 것”이라며 “해병대에서 배운 끈끈한 정과 의리, 매력을 온 가족이 함께 누릴 것”이라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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