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11일(11:1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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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돈업체로 유명한 동아원이 축산 자회사를 매각하기로 했다. 돼지값이 오르면서 자회사의 주력 사업인 양돈업이 호조를 보여 한때 매각을 철회했지만 유동성 확보가 급해지면서 방침을 바꿨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아원은 농업회사법인천안팜(옛 농업회사법인완주?)에 대한 매각협상을 진행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매수자와 가격 등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동아원은 2013년 농업회사법인천안팜을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하고 매각을 추진해왔다. 동아원은 그러나 지난해말 식용돼지(비육돈) 가격 상승으로 양돈사업의 영업실적이 호전돼 농업회사법인천안팜을 매각예정자산에서 제외시켰다. 이후 다시 매각에 나선 것.
농업회사법인천안팜은 전라북도 완주군과 충청남도 천안시에 농장을 두고 돼지와 오리를 사육하는 업체다. 동아원이 2010년 23억원을 투입해 설립했다. 농업회사법인천안팜은 2013년까지 줄곧 적자를 냈다. 2011년 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데 이어 2012년 21억원, 2013년 33억원으로 적자가 커졌다. 2010~2011년 ‘구제역 사태’ 이후 국내 농가들의 돼지 사육이 크게 늘어난데다 수입 돼지고기 물량도 증가해서다.
농업회사법인천안팜은 지난해에서야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6억원의 흑자를 냈다. 지난해 미국·캐나다·일본 등에서 발생한 돼지유행성설사병으로 인해 돼지고기 수입이 줄어든데다 전라도 일대서 발병한 조류독감(AI)으로 인해 대체수요로 돼지고기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동아원은 올들어 계열사를 줄이어 매각하고 있다. 본업인 제분업과 사료업 외에 와인과 수입차, 패션 등 분야로 ‘문어발식 확장’을 진행하다 재무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수입차업체 FMK를 지난 3월 효성에 매각했고 유기농업체 해가온, 레스토랑 탑클라우드, 당진탱크터미널 등에 대한 매각절차도 진행중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3남 재만씨 장인인 이희상 동아원 회장은 지난달 주가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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