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빅3'로 뜬 대우·GS·대림, 올해 3만가구 '분양 신기록' 도전

입력 2015-05-11 21:07  

'한 해 3만가구' 공급한 건설사 한번도 없었는데…

대우건설, 수익형 부동산 주력
GS·대림, 정비사업도 강화
세 곳 합쳐 10만가구 육박



[ 김진수 기자 ] 대형 건설사인 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이 올해 아파트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주택시장 빅3’로 부상했다. 이들 3사가 올해 분양했거나 분양 예정인 물량만 10만가구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민간 건설회사의 공급 예상물량 35만여가구의 30%에 달한다.

◆‘주택 빅3’ 10만가구 공급

연초 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 3사가 발표한 올해 공급 예정물량은 7만9051가구였다. 대우건설 3만1580가구, GS건설 2만5139가구, 대림산업 2만2332가구다. 이들 3사의 지난해 총 분양물량(4만8507가구) 대비 62.9% 늘어난 것이었다.

최근 이들 업체의 올해 공급 물량이 연초 계획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당초 예정에 없던 사업 수주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대우건설의 경우 아파트 오피스텔 등을 합치면 올해 공급물량이 4만가구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금까지 한 해에 3만가구 이상을 분양한 건설회사는 한 곳도 없다.

대우건설은 최근 경기 고양 삼송신도시 주상복합아파트(451가구)와 충남 아산 탕정신도시 2·3블록(1449가구) 부지를 새로 매입해 오는 10월께 공급할 예정이다. 대림산업도 경기 남양주 화도, 김포시 사우동, 화성시 남사지구 등을 추가 사업지로 포함시킬 방침이다.

대우건설의 경우 재건축·재개발 등 조합사업 비중이 낮은 반면 오피스텔 주상복합 등 수익형 부동산 비중이 높다. GS건설과 대림산업은 정비사업과 택지지구, 도급사업 등의 비중이 비슷하다.

◆연말까지 분양시장 ‘맑음’

이들 3사는 내달부터 분양물량을 쏟아낸다. 대림산업은 최근 서울 북아현동 ‘e편한세상 신촌’(1910가구) 모델하우스를 여는 등 상반기에만 11개 단지에서 분양의 포문을 연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경기 용인시 ‘기흥역 센트럴 푸르지오’(1524가구), 충남 천안시 ‘천안레이크타운 2차 푸르지오’(1730가구) 등을 내놓는다. GS건설은 경기 평택 고덕국제도시 인근 ‘자이더익스프레스’(1845가구) 등의 대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업체는 올 연말까지 분양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매매 가격 대비 전세 가격 비율)이 평균 70%를 웃도는 데다 낮은 금리의 대출이 가능해지면서 주택 구입 여건이 크게 좋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내부적으로 주택사업 수주와 공급을 적극 추진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록희 대림산업 마케팅팀장은 “1순위 청약자가 늘어나고 내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층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도심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과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오피스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공급도 늘리고 있다. 유수현 대우건설 건축사업본부 마케팅 팀장은 “은행 예금금리가 워낙 낮아 수익형 부동산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종전 투자자 중심이던 오피스텔 등엔 일반 직장인들도 관심을 가질 정도로 시장 환경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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