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ICT 기반 '빅데이터 포털·마켓' 운영
참여자와 수익 공유…'K-클라우드' 활성화
[ 안정락 기자 ]
세계 빅데이터 시장 규모가 올해 169억달러(약 18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정보기술(IT)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빅데이터 시장은 3000억원(2015년 업계 추정치·세계 시장의 약 1.6%) 규모로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가 여의치 않은 데다 분석 전문가가 태부족해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지 못한 탓이다.
네이버가 강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국내 빅데이터 산업의 허브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내놓은 건 빅데이터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네이버는 전국의 빅데이터 정보를 모은 ‘빅데이터 포털’, 빅데이터 분석 기법과 정보가 거래되는 ‘빅데이터 마켓’을 구축해 산업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대 빅데이터 포털 구축
강원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전국 50여개 빅데이터 관련 기관과 협업해 민·관이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 검색·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포털을 운영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빅데이터 포털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네이버 KT 등) 정부(미래창조과학부 행정자치부 등) 지방자치단체(강원도 등) 공공기관(한국정보화진흥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대학(강원대 포항공대 등) 연구기관(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 협회(빅데이터연합회) 등이 손을 잡았다.
빅데이터 분석 기법과 자료 등을 거래할 수 있는 빅데이터 마켓도 구축한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이 운영 중인 ‘데이터스토어’ 등과 연계해 다양한 빅데이터의 유통과 중개를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빅데이터 관련 공모전과 행사도 연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재해(산불 전염병 산사태 등) 발생 확률을 예측하고 이를 예방하는 솔루션을 만드는 공모전 등을 열 계획이다. 네이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데이터 관련 기업들이 최신 기술 동향과 산업 생태계를 소개하는 행사도 분기마다 개최할 예정이다.
◆민간의 아이디어로 사업화
네이버는 민간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사업화하기 위해 강원 창조경제혁신센터에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인 ‘K-클라우드’(가칭)를 구축하기로 했다. 크라우드소싱은 대중의 아이디어나 의견 등을 모아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한 뒤 얻게 되는 수익을 참여자와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크라우드소싱을 통해 발굴된 아이디어를 성공적으로 사업화하기 위해 오프라인 멘토 역할을 하는 ‘창조원정대’를 발족하기로 했다. 창조원정대는 사업 기획 단계부터 최종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게 된다. 10인 이상의 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2개 이상 꾸려 다양한 프로젝트를 동시에 지원할 예정이다.
이 밖에 이동식 스마트 스튜디오를 운영해 현장 사업 지원에 나선다. 45인승 대형버스를 스튜디오로 개조해 강원지역 곳곳을 찾아가 중소상공인의 모바일 사이트 구축을 돕는다. 사진·영상 촬영법 등 디지털 현장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한종호 강원 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네이버는 작년 11월 춘천 구봉산 자락에 인터넷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연구개발단지를 조성하기도 했다”며 “앞으로 산학 협력을 적극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빅데이터 참여 53개 기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강원도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 △네이버 △미래창조과학부 △행정자치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청 △기상청 △한국정보화진흥원 △빅데이터연합회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강원대학교 △서울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 △연세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고려대학교 △서강대학교 △성균관대학교 △한양대학교 △UNIST △세종대학교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KT △다음소프트 △다음카카오 △케이웨더 △SAS코리아 △솔트룩스 △와이즈넛 △필링크 △DKI테크놀로지 △(주)위엠비 △ 롯데정보통신 △KT넥스알 △ 티베로 △오픈에스앤에스 △ 알티베이스 △한국테라데이타 △위세아이텍 △씨이랩 △사이람 △클라우다인 △리비젼컨설팅 △투이컨설팅 △어니컴 △코리아크레딧뷰로 △ 메타빌드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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