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서 불어온 훈풍 타고 코스피·코스닥 '동반 강세'…화장품·바이오주, 증시 반등 '선봉'에

입력 2015-05-11 21:27  

코스피, 장중 2110선 '터치'…코스닥, 3일째↑ 700 재탈환 기대

아모레·LG생건·한국콜마, 화장품株 거품우려 딛고 상승
중간재 업체 금비·승일은 상한가

'알짜' 제약·바이오株 강세…'가짜 백수오' 충격 진정되는 듯



[ 김동욱/민지혜 기자 ]
주식시장이 지난 주말 미국 증시 반등과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 등 해외 호재에 힘입어 모처럼 반등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2100선을 돌파했고 코스닥지수는 700선 재탈환을 가시권에 뒀다. 올해 증시의 상승 주역인 화장품·바이오주가 크게 오르며 반등세를 주도했다. 특히 ‘K뷰티 낙수효과’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5월11일자 한국경제신문 보도로 화장품 중간재업체들이 급등세를 연출했다.

◆“형님 먼저,아우 먼저” 동반강세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86포인트(0.57%) 상승한 2097.38에 마감했다. 지난 4일 후 4거래일 만의 반등이다. 장마감 시간에 임박해 다소 상승폭이 줄긴 했지만 한때 2110.79까지 치솟는 등 꾸준히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도 10.60포인트(1.55%) 오른 692.29를 기록했다. 3거래일 연속 1%대 상승률을 보이며 지수 700선 재탈환 기대를 키웠다.

이날 증시가 반등한 요인으로는 지난 8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가 1.49%, 나스닥지수가 1.17% 상승한 영향이 우선 꼽혔다. 미국의 4월 실업률이 5.4%로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증시가 상승마감한 훈풍을 탄 것이다. 중국이 두 달여 만에 금리인하를 단행하며 경기부양 의지를 재확인한 점도 힘을 보탰다.

다만 본격적인 상승장이 재개되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올해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린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473억원을 순매도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상승장을 이끈 매수 주체가 주춤하면서 시장 에너지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며 “상반기에는 코스피지수가 2100 언저리에서 오가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화장품·바이오 반등 주도

이날 주식시장 반등의 주역은 거품 우려와 ‘가짜 백수오’ 사태 충격파를 넘어선 화장품·바이오주였다. 화장품업종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은 3.05%(1만1500원) 상승하며 8일 액면분할 직후 하락분(-3.09%·1만2000원)을 거의 회복했다. LG생활건강도 3.73% 올랐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화장품을 만드는 한국콜마는 6.66%, 코스맥스는 5.48% 오르는 등 화장품주 전반이 고루 강세였다.

화장품 대기업들의 글로벌 성공에 따른 낙수효과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화장품 용기와 원자재 제조업체들은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술병·음료수병 제조업체 금비는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5만3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화장품용 캔(에어로졸) 제조업체 승일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화장품 원료업체 코스온은 10.02% 급등했고, 화장품에 들어가는 항노화미백 등 천연추출물을 만드는 바이오랜드는 1.37% 올랐다.

또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삼성제약과 JW중외제약을 비롯해 한미약품(9.60%), 국제약품(7.92%), 동성제약(7.82%), 종근당홀딩스(7.77%) 등 주요 제약·바이오주가 상승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시장 상승률 상위 종목에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코미팜과 경남제약이 포함됐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시장을 얼어붙게 했던 가짜 백수오 사건의 심리적 충격이 진정되는 모습”이라고 평했다.

김동욱/민지혜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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