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후계자에 니케시 아로라 임명

입력 2015-05-12 06:24  

일본 이동통신업체 소프트뱅크의 손정의(孫正義·58) 회장이 11일 구글 임원 출신을 사실상 후계자로 지명했다.

손 회장은 이날 도쿄에서 열린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서 구글 최고사업책임자로 근무하다 지난해 가을 영입된 니케시 아로라(47) 해외사업담당 부회장을 다음 달 19일자로 소프트뱅크 대표이사 부사장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아로라에 대해 “나보다 능력이 뛰어나다”며 “지난 9개월 동안 함께 일하면서 가장 중요한 후계자 후보임에 틀림없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창사 이후 영어로 ‘프레지던트(president)’라는 직함을 다는 사람이 자신 이외에 아로라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손 회장이 “물론 나는 은퇴할 생각이 없다. 지금까지처럼 제1선에서 경영을 계속하겠다”며 당분간은 직접 회사를 이끌겠다는 생각을 명확히 했다고 보도했다.

아로라 내정자는 인도에서 태어나 바나라스힌두대 전기공학과와 미국 보스턴대를 졸업한 뒤 노스이스턴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도이체텔레콤과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쳐 미국 이동통신회사 티모바일에서 최고 마케팅 책임자로 일했다. 2004년 구글로 옮긴 뒤 유럽법인과 글로벌 세일즈·사업개발 등을 총괄하다 20011년 수석 부사장 겸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로 승진해 작년 6월까지 근무했다.

소프트뱅크는 2015회계연도에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순이익이 전년도보다 28.5% 늘어난 6683억엔(약 6조867억원)을 기록해 5년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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