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 전성시대] '상반기 최대어' 반포 삼호가든 3차…건설사 '수주 전쟁'

입력 2015-05-12 07:01  

재개발·재건축 입찰 경쟁
현대·대림·롯데건설 등 눈독
당산 상아현대도 뜨거운 관심

GS·롯데, 상반기 실적 선두



[ 김진수 기자 ]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데다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면서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사업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어서다.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한 ‘알짜 단지’ 수주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시공능력 평가 10위권 내에서는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상반기 가장 좋은 성적표를 거두고 있다. GS건설은 부산 광안1구역 등 3조원을 웃도는 수주 실적을 기록 중이다. 롯데건설도 서울 자양1구역 등 5개 사업장에서 1조3500여억원의 수주액을 확보했다.

나머지 업체들은 이달부터 나올 주요 단지의 시공사 선정에 총력을 쏟고 있다. 서울에서는 서초 삼호가든3차, 당산동 상아현대아파트, 노량진 2정비 촉진구역 등이 이달 중 시공사 입찰에 들어간 뒤 조합원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강남권에서는 반포주공 1단지, 신반포한신15차 등 내로라하는 단지들도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대형사들이 강껑?재건축 단지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데다 사업성도 좋기 때문이다. 최근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일반분양 분을 통해 조합원의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도 대형 건설사들이 정비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상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반포동 삼호가든3차(조감도)는 지난 8일 시공사 입찰을 받았다. 이 사업에서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강남 재건축 시장의 방향을 결정짓는 단지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대림산업은 신반포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의 성공 여세를 몰아가겠다는 계획이다. 강남권에서 3.3㎡당 분양가 4000만원 시대를 연 단지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현대건설은 강남 재건축 수주를 위해 프리미엄급 브랜드를 새로 도입, 3.3㎡당 3000만원이 넘는 아파트에 적용할 방침이다. 일반 아파트에는 기존 힐스테이트를, 고급 아파트에는 새 브랜드를 적용한다.

롯데건설은 ‘롯데캐슬’이 고급 브랜드로 자리 잡은 데다 그동안 조합원과 접촉을 통해 공을 들여온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당산동 상아현대아파트 재건축도 수주 경쟁이 뜨겁다. 현대 대림 현대산업개발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하철 2·9호선 환승역인 당산역이 200m가량 떨어져 있는 데다 한강도 가까워 분양성이 높다는 평가다.

최근 사업시행 인가를 받은 사당3구역도 조만간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경문고와 붙어 있는 이 지역에는 아파트 52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들 단지는 대부분 공공관리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건설사의 브랜드가 시공사 선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정비사업 초기의 설계가 아닌 최신 주거 평면을 도입하고 품질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느냐도 시공사 선정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대형 건설사 정비팀장은 “주거의 품질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건설사가 시공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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