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24일 장중 2189.54를 고점으로 기록한 뒤 연일 약세를 보였다. 전날까지 10거래일 동안 상승한 날은 단 두 차례(4일, 11일)뿐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15일 3년8개월 만에 2100선을 뚫었다가 그리스발(發)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지난 6일 다시 내줬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주까지 이어진 조정세를 마무리하고 코스피 2100선 안착과 추가 상승시도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코스피 2100선은 저항선보다는 지지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어진 유동성 장세에 경기개선에 대한 확인이 더해지면서 주식시장 상승시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국면은 그리스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우려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물량 부담을 소화하는 시기"라며 "전체적으로 아직은 상승 동력(모멘텀)이 강하지는 않지만, 지난달 중순 이 ?시작된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13일께 유럽 국가들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작용을 했을지가 관건이다.
전체적인 시장은 2분기 기업 실적이 나오기 전까지는 대외 변수에 영향을 받으면서 2100선을 중심으로 제자리걸음을 보일 수도 있다.
오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발표 기간이 지나면서 시장은 '우상향'의 방향을 잡아가겠지만, 상승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며 "앞으로 2~3개월만 놓고 본다면 코스피는 2050~2200선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2100선을 발판으로 전고점(2180선) 돌파를 재차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시장이 단기적으로 제자리걸음을 할 경우에는 다시 순환매 양상을 보일 수 있다"며 "하반기까지 길게 보면 내수주들이 긍정적인데 환율 동향을 보면서 비중 조절을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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