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외교 성과확산 토론회] 한국서 막힌 원격진료 뚫고…현대차 후광업고 선박엔진 납품도

입력 2015-05-12 20:52  

중남미 수출 성공 사례

길병원, 신규시장·일자리 창출 해외진출로 모두 해결
월드브리지산업, 대기업과 협력…유류증발 밀봉장치 수출
한글과컴퓨터, IT강국 강점 활용 '웹 오피스' 공급계약 맺어



[ 정인설 기자 ]
길병원은 1995년 인천에서 200㎞ 이상 떨어져 있는 백령도 주민들을 진찰했다. 내시경 및 초음파 검사를 한 것으로 국내 민간병원 중 최초로 실시한 원격 진료였다. 2008년엔 심장 수술을 받고 퇴원한 환자의 상태를 병원에서 확인하는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실시했다. 2008년 이후엔 해양경찰과 함께 원격응급의료시스템을 구축해 1300여명을 원격으로 응급의료 처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원격 진료를 막는 규제 때문에 더 이상 국내 시장을 확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 의료법상 혈압과 혈당 같은 환자의 건강정보는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지만 원격으로 진단하고 처방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다.

길병원은 원격 진료 시장의 빛을 중남미에서 봤다. 인구 대비 국토가 넓은 데 비해 의사 수는 부족해 중남미에선 원격 진료를 막는 특별한 규제가 없다. 길병원은 첫 테이프를 페루에서 끊었다. 이근 가천대길병원장은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길에 동행해 페루의 까예따노헤레디아병원과 원격 의료 부문에서 제휴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초기에는 원격 진료 방법을 전수해준 뒤 중장기적으로 원격 진료 시스템과 의료장비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5단체가 12일 박 대통령을 초청해 개최한 ‘경제외교 성과확산 토론회’에서 이 같은 해외 진출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그는 “페루에서 원격 의료 시스템을 수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동시에 높은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이 있는데도 각종 제약 때문에 국내에서 신규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에너지의 협력업체인 월드브리지산업은 대기업과 협력해 중남미 시장을 뚫었다. 지난달 중남미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한 이 회사는 칠레 업체에 300만달러 규모의 유류증발 방지시스템을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다. 원유가 기체로 변해 증발하면 금전적 손실을 볼 뿐 아니라 대기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상당수 석유화학 업체는 원유 저장고를 밀봉하는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탁구현 월드브리지산업 사장은 “SK에너지와 유류증발 방지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해 칠레뿐 아니라 브라질 업체에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계공업도 현대자동차의 협력사라는 점을 중남미 수출에 십분 활용했다. 이 회사 김철빈 사장은 “중남?경제사절단으로 참석해 현대차 엔진을 반제품 형태로 가져와 선박용으로 개조한다고 홍보해 ‘코리아 프리미엄’을 얻었다”며 “베네수엘라에 1500만달러 규모의 선박 엔진을 납품한 데 이어 브라질로 공급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한글과컴퓨터는 온라인상에서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아 업무를 볼 수 있는 ‘웹 오피스’로 중남미 시장을 개척했다. 이홍구 한컴 부회장은 “한국이 정보기술(IT) 강국으로 알려진 점을 활용해 중남미 기업에 웹 오피스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며 “KOTRA가 진행 중인 해외 1 대 1 비즈니스 상담회에 계속 참여하면 수출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사이버보안 사업을 키우려면 정부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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