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최근 영국 총선거에서 대형은행과 부자들을 공격하며 포퓰리즘(대중인기 영합주의)에 호소한 노동당이 참패하자 월가 대형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힐러리는 영국 총선을 교훈 삼아야 한다”고 훈수를 두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은행 CEO는 폴리티코에 “총선에서 압승한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금융산업이 경제 회복에 기여한 점을 인정했으며 한번도 헤지펀드와 은행, 그리고 부자들을 비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힐러리는 에드 밀리밴드(전 영국 노동당 대표)처럼 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금융사 CEO는 “대형 금융사에 대한 일반인의 신뢰도는 영국이 미국보다 더 낮음에도 불구하고 반(反)금융 기조를 외쳤던 밀리밴드가 실패했다”며 “힐러리와 민주당은 영국의 선거 결과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형은행과 부자들을 공격한다고 표심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힐러리는 지난달 대선 출마 선언 후 ‘좌 클릭’하고 있다. 힐러리는 출마 후 첫 유세지 아이오와주에서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트럭 운전기사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받고 있는 걸 보면 뭔가 잘못됐다”고 말해 월가를 긴장시켰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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