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성 기자 ] 갤럭시S6 국내 판매가격이 해외보다 비싸다는 문병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지적에 대해 13일 삼성전자가 사실무근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전날 문 의원은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은 '주요 10개국 프리미엄폰 판매가 비교'(2015년 4월30일 기준) 자료를 공개하고, 삼성전자 갤럭시S6(32G)의 해외 평균 판매가격(82만5254원)이 국내 판매가(85만8000원)으로 오히려 더 높다고 꼬집었다.
문 의원은 이를 통해 "그간 숱한 지적에도 국내 단말기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가 국내 소비자를 차별하는 휴대전화 제조사의 불공정 행태를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공식 블로그 삼성 투모로우에 '갤럭시 S6 국내 판매가가 해외보다 비싸다는 주장에 대해 설명 드립니다'는 글을 올리고, "국내·외 소비자를 차별하는 일은 있을 수 없음을 다시 한번 설명한다"고 하루만에 해명했다. 통상 의원 등 정치권 지적에 대해 적극 해명을 자제해왔던 모습과는 달라 이례적이었다.
삼성전자는 "국가별 판매가격에 차이가 발생하는 근본적 이유는 통신사들이 제조사로부터단말기를 공급받은 뒤 각국의 시장 상황과 마케팅 전략을 반영해 최종 판매가격을 책정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내외 갤럭시S6 가격에 차이는 있지만 국내가 해외보다 비싸지 않다는 뜻이다. 즉 문 의원주장에 오해의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었다. 그렇다면 문 의원과 삼성전자가 같은 자료를 두고 다른 해석을 내린 이유는 뭘까.
가격 비교 방식 차이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자료는 한국과 미국, 중국, 프랑스, 일본 등 10개국 1위 통신사업자의 갤럭시 S6 판매가격을 비교하고 있다. 자료를 보면 국내보다 갤럭시S6가 비싼 곳은 스웨덴(Telia)과 중국(China mobile) 단 2곳. 판매가격은 각각 92만1392원, 87만6408원이었다.
나머지 7개국은 국내보다 저렴했다. 미국(Verizon)은 70만4934원으로 국내보다 무려 15만3000원이 쌌고, 캐나다(Rogers)는 75만3206원으로 10만4000원이 낮았다. 일본(NTT DoCoMo)도 83만7214원으로 2만원 저렴했다.
이를 두고 문 의원은 한국을 제외한 9개국 평균 판매가를 산출해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4% 비싸다고 주장했다. 싸게 파는 곳이 더 많다보니 해외 9개국 평균 판매가격(82만5254원)이 국내 판매가(85만8000원)보다 낮게 나왔다.
삼성전자가 국회 지적에 대해 이례적으로 즉각 반박 해명을 한 건 평균가격으로 따질 사안이 아니라고 봤기 때문이다.
삼성은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 1위 통신사업자들의 판매가격은 국내에 비해 2만 원 안팎 비싸거나 싼 수준이라 크게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국가별로 서로 다른 통신 방식과 단말기 사양 등이 반영되면 동일한 모델의 단말기라 해도 소폭의 가격차이는 불가피하다"는 설명이었다. 국가별 단말시장 상황 및 이통사 내부 결정을 통해 단말기 가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갤럭시 단말기 가격 차별 지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4월 갤럭시S5 출시 이후
국내 판매 가격이 미국 및 대만에 비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그 때도 공식 블로그 삼성 투모로우를 국내·외 출고가에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미국은 부가가치세(VAT·10%)를 제외한 가격이 출고가로 정해진다며, 부가가치세가 더해진 국내 갤럭시S5가 더 비쌀 수 밖에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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