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업계 1위도 ‘강등’…체력 바닥나는 태양광업계

입력 2015-05-14 10:28  

한국기업평가, OCI 신용등급 6년만에 'A+'로 강등
웅진에너지·넥솔론 등 웨이퍼업체도 3년 이상 영업손실 지속
오성엘에스티는 '태양광 사업 매각' 발표
LG실트론은 사업중단 후에도 차입금 부담이 발목



이 기사는 05월13일(11:2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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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업황 침체가 지속되면서 업계 선두업체들의 체력도 눈에띄게 약해지고 있다. 최대 수요처였던 유럽 경기가 망가진 2012년 이후 누적된 손실 탓이다.

13일 한국기업평가는 국내 1위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인 OCI 신용등급을 기존 'AA-(안정적)'에서 'A+(안정적)'로 강등했다고 발표했다. 2009년 'AA-'로 상향평가 이후 약 6년만의 강등이다. OCI는 태양광 발전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분야 세계 3대 제조업체 중 하나다.

최주욱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와 뛰어난 시장 지위에도 불구하고 수익 지표가 나빠지는 추세"라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OCI는 개별재무제표 기준 작년 72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3년 1856억원보다는 줄었지면 3년 연속 손실이다.

전문 시장조사기관들에 따르면 올해 세계 태양광 설치량은 일본과 중국, 미국 등 신흥 태양광발전 수요 국가의 신규 수요에 힘입어 신규 설치량이 50~53GW 로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폴리실리콘에서 셀, 모듈에 이르는 제조업계는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아 시황변동에 대응한 가격교섭이 어려운 실정이다.

태양광 발전 소재인 웨이퍼와 잉곳을 만드는 넥솔론은 4년 연속 개별 영업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작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같은 업종 경쟁업체로 2012년 법정관리를 신청했던 오성엘에스티도 작년까지 4년 연속 지속된 개별 영업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달 태양광 부문 매각계획을 발표했다.

웅진그룹 계열 웨이퍼와 잉곳 제조업체인 웅진에너지는 최근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가파르게 올라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오는 12월 만기물(3회)의 경우 작년 말 연 20%대에 거래되던 것이 올 들어 최고 연 67% 수익률에 거래되기도 했다. 액면 1만원짜리 채권이 7710원까지 떨어졌다. 작년 개별 영업손실은 131억원으로, 3년 연속 손실을 냈다.

LG실트론은 지난 11일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종전보다 한 단게 낮은 'A-' 신용등급을 바았다. 반도체 기초재료인 실리콘 웨이퍼(규소박판)를 만드는 LG실리콘은 2013년 일찌감치 태양광 관련 웨이퍼 사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신규 투자로 늘린 차입금이 계속해서 재무안정성 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다.

올 1분기엔 14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3년째 적자 행진이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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