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한양, 응답없는 회사채시장에 3번째 노크

입력 2015-05-14 10:38  

2년 만기 연 6%대 금리로 200억원 모집
13일 수요예측…2013년 9월 이후 20개월만
매번 투자자 참여 '0'…산업은행이 인수해와



이 기사는 05월11일(05:1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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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업체 한양이 공모회사채 수요예측에 세 번째로 도전한다. 한양 신용등급은 'BBB+'로 낮은 편에 속해 그동안 기관투자가들의 관심 밖에 있었다. 하지만 최근 시장금리가 더 낮아지고 분양시장은 개선돼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양은 오는 13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만기 2년에 모집금액은 200억원, 발행예정일은 이달 20일이다. 희망공모금리 상단은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한양 2년만기 회사채 시가평가금리 평균값'(개별민평)으로 제시했다. 지난 8일 기준 연 6.26%에 해당한다. 대표주관사는 산업은행이다.

한양은 2012년 회사채 수요예측제도 도입 이래 두 차례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하지만 매번 참여 기관투자〈?'0'에 그쳤다. 2013년 5월엔 2년과 3년만기로 각 100억원, 같은 해 9월엔 3년 만기로 200억원을 조달했다. 미매각 물량은 모두 주관사인 산업은행이 인수했다.

이밖에 부족한 유동성은 신용보증기금 보증에 기초해 발행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에 의존해왔다. 정부가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3년 이후 금리는 최저 연 4.77%에서 최고 7.80%다.

한양은 최근 5년 간 꾸준히 연 1조원 안팎의 매출과 1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왔다. 작년 영업이익은 299억원, 순이익은 100억원이다. 작년 말 현재 부채비율은 158.5%로 안정적인 편이다. 대다수 건설회사들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신용등급이 떨어진 것과 달리 2010년 기존 'BBB' 신용등급이 'BBB+'로 상향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계열사 지원 부담이 추가 등급 상향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계열사 차입금 연대보증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 금액은 작년 말 현재 총 1580억원이다. 이밖에 2013년 보성레저개발에 130억원, 작년 해원에스티와 해원엠에스씨에 각 41억원 등 계열사 지분 투자도 병행하고 있어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맹주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계열사의 일반 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 등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재무부담이 자체의 재무안정성 지표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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