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체조협회 힘겨루기, 안방에서 열리는 U-대회 불참 망신 당하나

입력 2015-05-14 10:45  

한국 리듬체조가 안방에서 열리는 유니버시아드 단체전에 나가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대한체조협회는 오는 7월 광주에서 열리는 하계 유니버시아드 참가 선수 명단 제출 마감일인 지난달 30일을 훌쩍 넘긴 이달 14일까지 단체전 참가 선수 명단을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협회와 '한국 리듬체조의 산실' 세종대 사이의 갈등 때문이다.

협회는 지난달 18일 태릉선수촌에서 리듬체조 단체종목 국가대표 선발전을 열었다.

유니버시아드를 비롯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세계선수권대회에 파견할 국가대표를 뽑는 이번 선발전에 세종대는 불참했다.

협회 관계자는 "세종대가 선발전 없이 세종대 단일팀으로 유니버시아드에 나가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거절하자 선발전에 불참했다"며 "일반 초청대회도 아니고 메이저대회인 유니버시아드에 나갈 선수를 선발전 없이 뽑을 수는 없었다. 세종대가 '갑질'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종대가 불참한 가운데 치러진 이번 단체 선발전에는 총 10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문제는 대학생이 불과 2명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유니버시아드에는 대학이나 교육부가 인정하는, 대학에 준하는 교육기관에 다니는 선수만이 출전할 수 있다.

결국, 최종 엔트리 6명을 채우지 못한 협회는 유니버시아드 단체 파견대표 충원 평가전을 같은 달 25일에 한다는 공고를 냈다.

협회 관계자는 "세종대 측에 단체전에 뛸 선수 3명이 필요하니 선수 3명과 지도자 1명까지 추천해줄 것을 요청하다는 문서를 등기속달로 보냈다"며 "수신 확인까지 했지만 답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충원 평가전은 열리지 못했고, 유니버시아드 참가 선수 명단 제출 마감일은 지나가 버렸다.

세종대의 말은 다소 다르다.

세종대 측은 "우리나라에 리듬체조 단체팀은 세종대 한 팀밖에 없다"며 "리듬체조 단체 종목은 축구처럼 포지션이 있어서 다른 선수가 그 포지션을 채워넣을 수 있는 종목이 아니다. 단체전은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유니버시아드를 두 달 앞두고 대학 연합팀으로 구성하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선발전에 불참한 이유를 설명했다.

세종대 측은 '갑질'을 하는 것은 협회라고 강조했다.

세종대 측은 대표 선발 과정에서 협회 측의 밀어주기 의혹이 수년간 있었다며 지난달 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에 협회의 선발 과정 문제 등에 대해 신고한 상태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주 금요일(15일)에 회의를 열어 유니버시아드 단체 종목 대표 선발 문제를 논의키로 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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