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현 기자 ] 성매매 집결지였던 부산시 서구 초장동과 충무동 일원의 속칭 ‘완월동’이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확 바뀐다. 일제강점기 일본에 의해 강제로 형성된 성매매 이미지를 벗고 창조적 재생을 통해 새로운 도심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부산시와 서구는 2019년까지 60억원을 들여 완월동 13만9000㎡를 안심·치유·공유의 공간으로 재생시킬 방침이라고 14일 발표했다.
부산시와 서구는 우선 성매매 집결지 폐쇄 이후 낙후한 채 방치된 빈집과 낡은 집을 안전하고 밝게 정비하기로 했다. 골목길은 범죄 예방을 위해 환경 디자인을 적용하고 주민 공동 빨래건조장과 쉼터로 이뤄진 햇살마당을 5곳 만들기로 했다. 지역 인문 환경을 활용한 ‘명인명가 텃밭 정원’ 3개를 조성하고, ‘충무 명소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공동체 회복도 시도할 방침이다.
시와 구는 완월동을 세로로 가로지르는 ‘100년 가로공원’을 조성해 완월동의 역사를 담을 계획이다. 시는 가로공원에서 정기적인 벼룩시장과 거리연극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충무 트래블 비지터 센터’ 건 났?추진한다. 이 센터에는 박물관, 레스토랑, 편의시설 등이 들어서고 방문객에게 여행 정보와 휴식을 제공한다. 적산가옥을 리모델링한 ‘여성 생활사 기록관’을 설립해 100여년간 이어져온 지역의 특수한 환경을 보여줄 예정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완월동을 보존 가치가 충분한 역사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는 것을 창조적 재생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강신윤 부산시 도시재생과장은 “일제 수탈의 아픈 역사를 딛고 완월동을 사람 중심의 창조적 환경으로 재생시키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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