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면세점 전쟁'] 신세계 '그룹 모태'를 면세점으로…정용진 "20년 숙원 풀겠다"

입력 2015-05-14 21:13  

SC은행 건물 포함한 고품격 문화 면세점
명동~남대문시장~남산 관광벨트로 구축



[ 김병근 기자 ]
신세계그룹은 지난 13일 밤 11시께 서울 충무로 1가의 백화점 본점 본관을 면세점 후보지로 확정했다. 신세계는 8일 본점과 강남점 가운데 본점을 잠정적인 입지로 결정했으나, 최종 결론을 내는 데는 닷새가 더 걸렸다. 본관 옆 한국SC은행 건물을 면세점 편의시설로 활용하는 것을 두고 내부적으로 갑론을박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고품격 문화 면세점을 구현하기 위해 남다른 편의시설이 필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공감했지만 850억원이라는 큰돈을 들여 외국 자본으로부터 인수한 건물을 활용하는 것에는 반대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룹의 모태인 본점과 한국SC은행 건물을 모두 내세운 것부터가 면세점을 그룹의 전략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정용진의 승부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최종 결정을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정 부회장은 면세점 사업 준비 현황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한국 경제의 미래 성장을 위해서는 서비스 산업에서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한국 경제’라는 큰 그림을 봐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에 면세점은 20여년간의 숙원사업이다. 신세계는 1993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되면서부터 면세점 사업에 관심을 가져왔다. 1990년대 중반 롯데면세점이 일본 관광객 특수를 누리는 것을 보면서 높은 성장성을 예감했기 때문이다. 2000년 관세청이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하나를 추가로 허용했지만 연이 닿지 않았다.

○“차별화된 쇼핑경험 제공”

신세계는 15년 만에 다시 찾아온 기회를 잡기 위해 ‘고품격 문화 면세점’을 사업 콘셉트로 내세우고 있다.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시설, 상업사박물관, 한류문화전시관 등을 편의시설로 마련해 새로운 면세점 모델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본점 본관은 근대 건축의 모습을 재현한 중앙계단, 앤티크풍의 엘리베이터 등을 갖춰 건물 자체가 관광상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별 관광객을 위한 컨시어지 서비스 데스크, VIP 룸 등도 조성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의 면세점 사업법인인 신세계디에프의 성영목 사장은 “맞은편에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이 있어 신세계면세점 인근이 서울의 근대 건축역사를 체험하는 관광코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명품 브랜드는 면세점마다 비슷하기 때문에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쇼핑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는 ‘명동~신세계면세점~남대문시장~남?rsquo;으로 이어지는 관광벨트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남대문 시장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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