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아트부터 K팝까지 온라인으로 본다

입력 2015-05-14 21:26  

구글, 한국콘텐츠 1만3500건 소개


[ 선한결 기자 ] 조선의 마지막 공주가 입었던 옷은 어떻게 생겼을까. 금실로 놓은 자수가 아주 정교하다. 바탕이 되는 녹색 옷감은 실 간격을 다르게 해서 꽃무늬를 냈다. 덕온공주의 원삼은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에 소장돼 있지만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google.com/culturalinstitute/home)를 이용하면 누구나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한국 주요 박물관이 소장한 문화콘텐츠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구글은 14일 서울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 프로젝트에 새로 참여한 한국 예술기관 10곳을 소개했다.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는 세계 문화유산을 온라인으로 전시하는 웹사이트다.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과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미술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반고흐미술관 등 세계 60개국의 700여개 예술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2012년 4월 한국사립미술관협회 전시를 시작으로 10개 기관이 온라인 전시를 하고 있다.

여기에다 이날부터 국립현대미술관과 근현대디자인박물관 등 10곳이 소장한 작품의 이미지 1500여개가 추가돼 1만3500여건의 한국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소개되는 문화콘텐츠의 폭도 넓어졌다. 미술 작품 외에 석주선기념박물관의 한복, 음식디미방의 한식 조리법, 한국음악산업협회의 K팝 콘텐츠 등이 추가됐다.

이미지를 기가픽셀의 초고화질 기술을 통해 더 세밀하게 감상할 수 있는 한국 예술품도 생겼다. 박수근의 ‘할아버지와 손자’,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덕원공주의 원삼 등 6점이다. 지금까지는 고흐나 고갱 등 유명 해외 작가의 소수 작품만 기가픽셀로 표현했다. 이 기술은 작품당 평균 70억화소로 표현해 육안으로는 확인하기 힘든 질감이나 붓질 등을 볼 수 있다.

사진을 여러 장 이어 온라인으로 박물관 내부를 실제로 다니며 감상하는 듯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 보기’ 서비스에도 경기도미술관 등 6곳이 추가됐다. 아밋 수드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 총괄은 간담회에서 “세계 문화유산을 알리고 다음 세대를 위해 디지털 콘텐츠로 남기는 것이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의 목표”라고 밝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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