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라면시장 정체 외식사업으로 뚫는다"

입력 2015-05-14 21:31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

크라제버거의 반값
새 브랜드 크라제맥스 내놔



[ 강진규 기자 ] ‘라면의 원조’ 삼양식품이 라면 외 식품, 외식사업으로의 사업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라면시장이 정체된 만큼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사진)의 의지에 따른 행보다.

14일 삼양식품 관계사인 크라제버거는 새 브랜드 ‘크라제맥스’를 출시했다. 크라제버거는 1만원대에 판매하는 기존 고가 햄버거 가격을 절반 수준인 5000원대로 낮춘 신상품이다. 고가 햄버거에 집중한 마케팅 전략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마케팅전략 수정과 함께 삼양식품은 크라제버거의 지분율을 올 연말까지 100%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크라제버거는 지난해 4월 사모펀드인 나우IB캐피탈이 조성한 나우아이비12호펀드가 인수했고, 삼양식품은 이 펀드 지분을 50%가량 보유 중이다.

삼양식품은 지난 6일 냉동식품회사 새아침 지분도 인수했다. 새아침은 CJ제일제당 롯데푸드 대상 등에 냉동만두와 냉동돈가스 등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하는 회사로 지난해 58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양식품은 리스나제주우유도 지난해 인수했다.

활발한 새 사업 진출에 대해 삼양식품 관계자는 “라면시장이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등 한계를 보이고 있어, 새 먹거리 발굴로 대응해 가야 한다는 전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100억~200억원대 브랜드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자는 게 전 회장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라면시장 규모는 1조9700억원으로 2013년의 2조100억원에 비해 1.9% 줄었다. 삼양식품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12~13%대로 농심과 오뚜기에 이은 3위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식업 경기도 안 좋아 새 브랜드가 시장에 진입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삼양식품의 사업 다각화 행보에 대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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