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집전화 자주 걸면 KT '유리'
LG유플러스 비디오요금제, 매일 1GB 데이터 추가 제공
남은 데이터 이월하거나 앞당겨 쓰는 건 KT만 혜택
[ 이호기 기자 ] KT와 LG유플러스가 잇따라 출시한 ‘데이터 요금제’에는 큰 차이가 없다. 휴대폰 간 음성통화와 문자는 무료로 제공하고 데이터양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구조다. LG유플러스는 일부 요금제를 KT보다 1000원가량 낮추고 비디오 전용 요금제를 마련해 차별화했다. 데이터를 이월하거나 앞당겨 쓸 수 있는 ‘데이터 밀당’은 KT 가입자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두 회사의 데이터 요금제 가운데 최저 요금제는 월 2만9900원(부가가치세 별도)으로 똑같다. 음성통화와 문자는 무제한이며 데이터는 300메가바이트(MB)까지 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3만원대 상품 2종을 KT보다 1000원 싸게 출시했다. 1기가바이트(GB)와 2GB가 제공되는 요금제가 각각 월 3만3900원과 3만8900원으로, 3만4900원과 3만9900원인 KT보다 1000원씩 저렴하다.
LG유플러스는 동영상 시청에 특화된 ‘LTE 데이터 중심 비디오 요금제’ 6종을 함께 선보였다. 요금은 3만~7만원대(37·45·52·57·65·75요금제)다. 89개 실시간 모바일방송과 8만여편의 영화·드라마 등 주문형비디오(VOD)를 볼 수 있는 비디오 요금제는 기본 데이터는 적게 주는 대신 모바일방송을 볼 수 있도록 매일 1GB의 데이터를 추가로 준다.
예를 들어 월 3만7000원인 비디오 37요금제에 가입하면 음성통화와 문자는 무제한, 기본 데이터는 700MB를 쓸 수 있고, 매일 비디오용으로 1GB를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비디오 요금제는 출퇴근 시간에 프로야구 영화 드라마 등을 시청하는 직장인을 겨냥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KT는 4만9900원 요금제(데이터 한도 6GB)부터 모바일방송 ‘올레TV 모바일’을 무료로 제공한다. 동영상 전용 데이터는 따로 주지 않는다. 데이터를 무한대로 쓰려면 5만9900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동영상을 많이 시청하는 소비자는 LG유플러스 비디오 요금제가 유리하다.
데이터를 월별로 조절해 쓸 수 있는 ‘데이터 밀당’ 서비스는 KT의 강점이다. 전달에 다 쓰지 못한 데이터를 이월하는 것은 물론 다음달 데이터를 최대 2GB까지 당겨 쓸 수 있어 데이터 사용량이 불규칙한 사람에게 편리하다. 예를 들어 기본 데이터 6GB를 제공하는 ‘데이터 선택 499 요금제’의 경우 전달에서 이월한 6GB, 당월에 주어진 기본 데이터 6GB에 다음달에서 미리 당긴 2GB를 합해 최대 14GB까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휴대폰으로 집이나 사무실에 전화를 많이 거는 경우엔 KT 요금제가 유리한 편이다. 데이터 요금제는 휴대폰 간 음성통화는 무제한이지만 유선전화 통화는 일정 시간을 넘으면 요금을 추가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영상통화도 마찬가지다. KT와 LG유플러스 모두 2만9900~4만9900원 요금제는 30분의 유선 및 영상통화를 기본 제공한다. 5만9900원 이상 요금제의 경우 KT는 유선·영상통화가 무제한이고 LG유플러스는 200분을 기본 제공한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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