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9일) 아침 일찍 일어나 대전에서 서울로 가는 차에 몸을 실었다. 고려대에서 열린 ‘한경 중학생 경제 리더스 캠프’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작년에 숭실대에서 열린 캠프가 재미있어서 올해 또 한 번 참가하게 됐다. 아침 9시부터 시작하는 캠프여서 일찍 일어나야 했다. 서울로 오는 차 안에서 꾸벅꾸벅 졸았다. 그래도 졸음은 가시지 않았다. 졸음은 강의실에 들어가자마자 사라졌다. 사회를 본 신동열 부장의 유머에 잠이 확 달아났다.
경제 캠프는 교수님 강의 이외에도 고려대 캠퍼스 투어, 골든벨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짜였다. 여러 전문가의 강의는 강의라고 하면 보통 ‘지루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기 마련인데 매우 재미있었다. 수업시간 선생님의 수업과도 비슷해서 마치 강의와 수업의 경계선 같았다. 박정호 KDI 연구원의 강의는 경제와 경영의 차이를 알고 경제학의 개념을 바로잡기에 충분했다.
장경호 인하대 교수의 강의는 쉬지 않고 1시간40분이나 했는데도 그 시간이 마치 50분처럼 짧게 느껴졌다. 평소 나는 수업을 들으면 잘 조는 편인데 졸지 않고, 경제에 대한 강의가 귀에 쏙쏙 들어왔다. 또 수요 공급곡선을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앨프레드 마셜에 관한 동영상을 함께 보여줘 이해하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금융을 강의해준 한진수 경인대 교수는 중간중간에 필기할 수 있게 만들어 더 재미있었다. 듣기만 하는 것보다 쓰면서 하는 게 기억에 훨씬 더 많이 남았다. 금융의 개념이나 용어 중간에 맹자가 한 명언 등을 곁들여 지루하지 않았다.
경제 골든벨 시간은 경제에 대한 지식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좋았다. 문제가 작년과 엇비슷했음에도 지난번에 틀리지 않은 문제를 틀려 작년의 나에게 진 것 같았다. 경제공부에 더 분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학교의 후배가 나보다 경제 지식이 많은 것 같아서 ‘나도 분발해 경제지식을 키워야지’하고 결심하게 됐다. 나에겐 경제골든벨은 새로운 자극제였다.
멘토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수준 높은 질문이 나왔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 했던 질문들이 많이 나와 큰 도움이 되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재학 중인 대학생 멘토와 대원외고에 재학 중인 멘토들은 중학생인 우리의 마음과 고민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서울대 경영학과 한재혁, 서울대 경제학부 남한규, 연세대 경제학과 고주환, 고려대 경제학과 김예원, 대원외고 한지영 멘토들은 열심히 공부하며 살고 있는 것 같아 배울 점이 많았다. 이들은 우수한 학교의 학생답게 동생들의 질문 요지를 파악하고 문제 해결방안을 잘 제시해주었다. 멘토들의 중학교 시절 이야기와 공부법 등에 대한 설명은 정말 유익했다. 이번 캠프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더 많은 친구들이 캠프에 와서 많은 것을 배우고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캠프를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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