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한국의 구글 '제니퍼 소프트'를 만나다 등

입력 2015-05-15 17:18  

한국의 구글 ‘제니퍼 소프트’를 만나다

제니퍼 소프트는 소프트웨어 개발 벤처기업으로 2012년 4월 파주 헤이리 예술 마을에 정착했다. 소프트웨어 기업이기에 보다 좋은 제품 개발을 위해 구성원이 편안한 환경에서 자유로운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회사를 헤이리 마을로 옮길 정도로 기업 복지를 가장 중요시 여기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삶과 일의 균형을 중시한다. 소통과 공감, 신뢰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스며 나오는 창의성과 열정이 원동력이다. ‘건강한 노동과 근사한 삶’이 모토인 이유다. 제니퍼 소프트는 직원 26명으로 연매출 130억원의 성과를 이뤄낸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제니퍼 소프트는 치열한 경쟁 과정을 통해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차원 더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 현재 제니퍼 소프트는 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APM) 분야에서 국내 시장 1위 기업이며 솔루션 제품 이름은 제니퍼다. 제니퍼는 웹 서비스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중심으로 복잡하고 다양한 정보기술(IT)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스마트한 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 솔루션이다. 이원영 대표를 대신해 김윤히 팀장을 만나 기업철학을 들어봤다.

Q: 제니퍼 소프트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 것인가?’와 ‘내 재능과 경험에 대한 비평과 발산’이라는 주제로 에세이 2개를 써서 내야 하는데 이 같은 주제를 선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매번 주제가 같지 않아요. 이건 작년에 글로벌 마케터 채용 때 주어진 주제죠. 그 사람의 생각하는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합니다. 학벌이나 스펙을 보지 않고 이런 주제로 쓴 에세이만 읽어봐도 기업에 필요한 사람을 충분히 가려낼 수 있거든요. 발산은 말 그대로 스스로를 발산시키는 것이에요. 일종의 자랑이죠. 자신을 얼마나 어필할 수 있는가를 보는 것이죠. 스스로를 자랑하기 위해서는 본인을 객관화할 줄 알아야 하거든요. 그 능력을 보는 주제였어요.

Q: 자라나는 미래 최고경영자(CEO)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A: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정치의 색을 떠나서 진보와 보수는 둘 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무언가를 지키고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죠. 그렇지만 현실에 안주하게 되면 결국에는 최고가 될 수 없어요. 스스로에게 왜? 하고 수많은 물음을 던지고 또 그 답을 찾아 다시 움직이는 그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기업탐방과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기존의 기업과는 다른 모습을 봤다. 제니퍼 소프트에서 대한민국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의 일면을 볼 수 있었다.

우소정 생글기자(김포외고 3년) wsj970609@naver.com

경주 주상절리가 효자다

관광의 메카, 경주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석굴암이나 불국사와 같은 유명한 문화재를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이런 유물뿐 아니라 ‘주상절리’라는 자연경관을 찾아오는 관광객 수가 부쩍 늘기 시작했다. 주상절리란 단면의 형태가 육각형 내지 삼각형으로 긴 기둥 모양을 이루고 있는 절리를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표적 주상절리는 제주도에 있는 대포 주상절리다. 그 외에도 우리나라에 여러 군데 주상절리가 존재하는데 그중 하나가 경주의 한 어촌 마을에 있다.

이 주상절리가 천연기념물로 등재되고 유명해지면서 나타난 효과는 엄청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산했던 마을이 지금은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활기찬 마을이 됐다. 식당가 사람들에게 직접 물어본 결과 주상절리가 널리 알려지기 전보다 매출이 눈에 띄게 올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소득이 증가하면 그에 비례해 소비 역시 늘어나 마을 전체의 경제가 활성화되는 연쇄반응이 나타나게 된다. 즉, 주상절리가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사례는 정부의 지방도시 활성화 정책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중심도시와 지방도시 간 격차가 클 경우, 두 지역의 갈등은 사회적 문제로 확장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를 해결할 적절한 방안은 나오지 않은 실정이다. 정책을 선정할 때마다 한 쪽의 극심한 반대가 그 이유다. 그렇지만 정부가 위 사례와 비슷하게 지방의 자연경관과 같은 각 지역의 특색을 이용해 지방도시를 활성화시킨다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이 나타날 것이다.

이찬희 생글기자(경주고 3년) cksgml5318@naver.com

학생이 화장하는 것은 옳지 않은가?

틴트란 입술에 바르는 색조화장품으로 요즘 학생들이라면 꼭 한 번쯤은 발라봤을 것이다. 방송매체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예쁘게 화장을 한 연예인의 모습을 보며 학생들도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일에 신경 쓰게 됐다. 청소년을 상대로 하는 저렴한 화장품 가게도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일이고 화장을 한다고 해서 그 학생의 질이 나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화장하는 학생들과 달리, 학생 본분을 중시하고 항상 단정한 품행을 유지해야 한다며 학생들의 화장을 중재하려는 교사 간 갈등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실제로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화장을 단속하기 위해 수업시간에 갑자기 들이닥쳐 틴트를 바른 상태인 학생들을 복도로 세워놓으면서 전교를 돈 적이 있다.

학생들은 15분가량 복도에 서 있다가 화장을 모두 지우고 학생부장 선생님께 검사를 맡은 뒤에야 다시 수업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에 학생들은 수업도 못 듣게 하면서까지 화장을 지워야 했느냐고 반발했고 이에 학생부장 선생님은 학생부가 순찰을 할 때만 화장을 지우는 학생들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했다. 최근에는 두발 자유와 동시에 화장을 허용하는 학교도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학생은 화장을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유지하고 있는 학교가 많다.

점점 늘어나는 10대 화장 열풍과 빠른 속도로 변하는 청소년 문화. 기존 어른들의 도덕적인 상식이 청소년 문화와 부딪혀 갈등을 빚고 있다. 세대 간 문화 갈등은 유사 이래 계속돼 왔다. 문화?진화한다. 문화적 갈등은 진화의 길에서 해소된다. 다양한 문화 중 살아남는 것은 살아남는다. 화장과 세대 간 갈등도 이런 차원에서 보면, 크게 걱정해야 할 걱정거리만은 아니다.

이송은 생글기자(한국삼육중 3년) winrabbit01@naver.com

거식증, 보고만 있어선 안 된다

최근 프랑스는 독특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비쩍 마른 패션모델을 고용하는 모든 알선회사 및 의상실을 최대 징역 6개월에 7만5000유로(약 90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한다는 법안이다. 또 체질량지수(BMI)가 일정 수치 이하일 경우 모델 활동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이 법안은 통과되기 전부터 마른 사람의 패션업계 취직을 막아 일할 권리를 제한, 프랑스 노동법이 규정한 ‘직장 내 차별금지’ 조항을 위반한다는 반발에 부딪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션산업의 선두주자인 프랑스에서 정부가 패션업계를 법으로 직접 규제하게 된 것은 바로 거식증 때문이다. 거식증이란 장기간 심각하게 음식을 거절함으로써 나타나는 질병으로, 섭식장애의 일종이다. 섭식장애는 마른 몸매에 대한 강한 욕구로 다이어트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심리적 장애를 말한다.

거식증은 우울증, 불안증 등의 정신적 질병을 동반하며, 여성의 경우 난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 심장의 움직임이 불규칙해져 급사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프랑스의 모델 이사벨 카로(28)와 우루과이의 모델 자매 엘리아나 라모스(18), 루이젤 라모스(22)가 거식증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다.

이 우루과이 모델 자매 사망 소식 이후에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프랑스의 ‘말라깽이 모델 규제’ 법안을 통과시켰다.

우리나라는 법적 규제를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지는 않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한국의 섭식장애(거식증, 폭식증 포함) 환자는 7392명이다. 프랑스의 거식증 환자 4만명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가 거식증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거식증은 주로 단순한 다이어트에서 시작되고,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간주되지 않아 조기치료가 힘들기 때문이다.

김지우 생글기자(정의여고 3년) goose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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