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공동 17위…'빅3' 3승 경쟁서 한발짝 앞서
[ 이관우 기자 ] 늘씬한 체격, 패션 모델 뺨치는 스타일, 화려한 스윙….
반가운 얼굴이 돌아왔다. 올 시즌 미국 LPGA 새 흥행 카드로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LPGA의 ‘루키’ 앨리슨 리(20·한국명 이화현·사진)다. 필드를 압도하는 외모와 실력으로 TV 카메라의 집중적인 타깃이 됐던 그가 모처럼 LPGA투어 킹스밀챔피언십 첫날 공동 2위로 올라서며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리디아 고(18·뉴질랜드), 박인비(27·KB금융그룹), 김세영(22·미래에셋) 등 치열한 3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빅3’에는 새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가운 얼굴&경계해야 할 얼굴
앨리슨 리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 킹스밀리조트(파71·6379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를 쳤다. 1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 출발이 삐끗했지만 6번홀부터 17번홀까지는 보기를 1개로만 막고 7개의 버디를 뽑아내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팻 허스트(46·미국), 모건 프레슬(27·미국)과 함께 공 ?2위다.
평소 250야드 안팎의 드라이버샷을 날리던 그는 이날 비거리를 10야드가량 짧게 치는 컨트롤샷에 중점을 뒀다. 270야드를 쉽게 넘기는 브리타니 린시컴(30·미국)과 프레슬 등 장타자와 경쟁하느라 기를 쓰던 지난 대회 때와는 확연히 다른 전략을 선보였다. 장타 욕심을 내려놨더니 드라이버 정확도가 92%로 수직상승했다. 페어웨이의 좋은 위치에서 시도한 세컨드샷 결과도 좋았다. 그린 적중률이 78%로 평소(평균 69%)보다 크게 높아졌다. 29개를 넘나들던 라운드당 평균 퍼팅 수도 26개로 끌어내렸다.
한국계 미국인인 그는 지난 3월 LPGA투어 일곱 번째 대회인 기아클래식에서 4위를 차지해 ‘벼락 스타’로 떠오른 차세대 LPGA 기대주다. 올해 초 LPGA 데뷔전인 코츠챔피언십에서 공동 13위에 올라 일찌감치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LPGA 관계자는 물론 국내외 골프팬은 “제2의 미셸 위가 떴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기아클래식 이후 참가한 네 번의 대회에서 두 번이나 커트 탈락하는 등 만만치 않은 LPGA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임경빈 프로는 “샷에서 힘을 많이 뺀 것 같다. 화려함 대신 스코어를 쌓는 실속 골프로 전략을 수정한 듯하다”고 평했다.
◆김세영 3승 고지 선점 “내가 먼저”
리디아 고, 박인비, 김세영 등 ‘빅3’에게는 앨리슨 리의 컴백이 반가울 수도 있다. 뿌리가 같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3승 선점전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이전과는 확 달라진 샷감이 우선 경계 대상 1호다.
경쟁자는 또 있다. 이날 6언더파로 선두에 올라선 조아나 클라튼이란 무명의 프랑스 선수다. 올 시즌 출전한 8개 대회에서 첫 3개 대회를 제외하곤 모두 커트 탈락한 만큼 아직은 실력 검증이 덜 됐다. 하지만 그는 2003~2007년 프랑스 국가대표로 네 번이나 유러피언팀 챔피언십에 참가한 실력파다. 클라튼은 “운도 따랐지만 샷감이 정말 좋다. 코스가 내 스타일에 잘 맞는 것 같다”며 우승 기대감을 드러냈다.
리디아 고와 박인비, 김세영의 대결에서는 김세영이 한발짝 앞섰다. 김세영은 이날 버디 6개, 보기 4개를 오가는 들쭉날쭉한 경기를 벌였지만 막판에 버디 2개를 잡는 등 샷감이 상승세로 돌아오고 있다. 공동 17위. 리디아 고는 이븐파로 공동 40위, 박인비가 1오버파로 공동 53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를 제패할 경우 세계랭킹 1위 탈환이 확실시된다. 유소연은 4언더파로 공동 5위에 올라 시즌 첫 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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