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기준금리 연 1.75% 동결…이주열 "경기개선 신호 나타나고 있다"

입력 2015-05-15 21:37  

"소비·투자지표 대체로 긍정적…가계부채 감당할 만한 수준
자동차·철강 등 엔低에 타격…정부와 협조해 대응할 것"



[ 김유미/황정수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경기 개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경제 회복세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자동차산업이 엔저의 직격탄을 맞는 등 수출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다. 이 총재가 “정부와 협조해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묘수가 많지 않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연 1.7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전체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자산시장과 소비심리가 회복하고 있다”며 “이 같은 경기 개선 신호가 지속될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사고 이후 위축됐던 내수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날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자료에도 ‘경제주체 심리가 개선됐다’는 표현이 모처럼 등장했다.

그는 “내수지표들이 월별로는 크게 등락을 거듭했지만 최근 파악한 지난달 소비투자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 진단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국내 사용액은 전년 동월보다 15.3% 급증했다.

금통위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세 차례 기준금리를 내렸다. 꿈쩍하지 않던 경제심리가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인 만큼 추가 금리인하는 좀 더 지켜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 이 총재는 “금융시장과 자산시장에는 (금리인하의) 1차적 효과가 나타났지만 실물로의 파급효과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내수는 좀 나아졌지만 수출이 걱정거리다. 지난달 원·엔 환율이 7년 만에 처음 100엔당 900원을 밑도는 등 엔저 속도가 부쩍 빨라지며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이 총재는 “일본 기업과 경합도가 큰 자동차 철강 기계업종에 (엔저의)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며 “특히 자동차 시장은 시장점유율 추이를 볼 때 타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협조해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당국은 원·엔 환율에 직접 개입할 방안이 많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 미국 등이 ‘한국 정부가 원화가치를 일부러 떨어뜨린다’는 불만을 표시하는 것도 문제다. 일부에선 금리를 내려서라도 원화강세에 제동을 걸자고 주장한다. 하지만 한은은 ‘기준금리로 환율에 대응할 수는 없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기준금리를 당장 내리기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는 가계빚이다. 지난 4월 한 달간 은행 가계대출은 8조5000억원 급증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금리가 더 내려가면 가계부채 급증세를 제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김유미/황정수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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