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반값' 김치 식탁 점령…5년간 무역적자 900억

입력 2015-05-17 10:47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지난 5년간 무역적자가 900억원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 4월까지 김치 무역 적자는 8409만달러(약 914억원)로 김치 수입액이 수출액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김치 수입량은 총 21만2938t, 수입액은 1억439만6000달러였다. 반면 수출량은 2만4742t으로 수입량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김치의 99%는 중국산 김치로 나타났다. 배추김치 기준으로 국산의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식탁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중국산 김치는 식당·병원·학교·기업 등에서 대량급식에 주로 쓰인다. 대한김치협회 집계에 따르면 고속도로 휴게소의 김치 95%가 중국산이다.

중국에 수출하는 한국산 김치는 거의 없다. 중국이 수입 김치에 적용하는 까다로운 위생기준 때문에 수출길이 막혀있기 때문이다.

중국산 김치가 식탁을 장악하는 사이 김치 수출은 계속 줄어들었다.

2010년 2만9672t(9836만 달러), 지난해 2만4742t(8403만3000달러) 등으로 수출량과 수출액이 각각 17%, 15% 감소했다. 전체 수출액의 70% 가까이 되는 일본으로의 수출이 엔화 약세 탓에 주춤한 영향이 크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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