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에너지서 손떼는 헤지펀드들

입력 2015-05-17 21:02  

자동차·제약 비중은 늘려


[ 이심기 기자 ] 대형 헤지펀드들이 지난 1분기 정보기술(IT)과 에너지 비중을 줄인 대신 제약과 자동차산업에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헤지펀드업계의 거물 대니얼 로브가 이끄는 서드포인트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지분 10억달러어치 전량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드포인트는 분기별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보유지분 공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9월 미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인 250억달러의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한때 120달러에 육박했지만 ‘짝퉁’ 판매 논란과 함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주가도 80달러대로 추락했다. 조지 소로스의 소로스매니지먼트도 알리바바 대주주인 야후 지분을 매각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는 1분기 미국 텍사스의 석유시추장비회사 내셔널오일웰바르코의 지분 2억4600만달러어치를 팔았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엑슨모빌 지분을 전량 처분한 데 이어 유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에너지기업 투자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유명 헤지펀드는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지분을 대거 늘렸다. 데이비드 아인혼이 이끄는 그린라이트캐피털은 GM 지분 3억5500만달러어치를 매입杉?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존 폴슨의 폴슨앤드컴퍼니는 1분기 캐나다 최대 제약사인 밸리언트 지분을 세 배 가까이 늘려 4억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 제약업종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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