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의 세계'로 통해 본 미국 의료계 비밀, '7월에는 병원 가지 마라'

입력 2015-05-1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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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인턴 유입, 사고 빈발
숨겨진 VIP용 병실 따로 있어
의료진, 선의의 거짓말 다반사



[ 양준영 기자 ] ‘7월에는 아프지 마라.’ ‘간호사는 의사의 실력을 다 안다.’ ‘의료진은 선의의 거짓말을 자주 한다.’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최근 ‘간호사의 세계를 통해 알아낸 미국 의료계의 비밀’을 공개했다. 의학전문가 알렉산드라 로빈스가 간호사들을 심층 인터뷰해 지난 12일 게재한 ‘간호사의 고백’이란 기사에서다.

미국에서 7월은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새내기 의사가 인턴으로 들어오고, 인턴은 레지던트로 승진하는 시기다. 폴리티코는 의료진 교체기인 7월엔 이들의 미숙함 때문에 의료사고가 더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 연구를 보면 7월에는 중대 의료사고가 10% 증가했다.

또 정치인이나 저명인사가 많이 오는 워싱턴DC의 병원에는 이들을 위해 호텔처럼 꾸며진 병실이나 병동이 있다고 전했다. 한 간호사는 “정치인이 특별대우만 받다 보니 의료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해 의료개혁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로빈스는 의료진이 종종 환자를 두고 내기한다고 폭로했다. 술에 취해 실려온 환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알아맞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간호사 등 의료진이 환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선의의 거짓말을 자주 하고, 환자가 모르는 의료진만의 암호도 있다고 전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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