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골퍼' 문경준 우승
[ 최만수 기자 ] 60세 노장 골퍼는 지쳐 있었다. 힘이 다 떨어졌는지 스윙은 짧아졌고 공은 자꾸 오른쪽으로 밀렸다. 하지만 눈부신 쇼트게임으로 수차례 위기를 넘겼다. 마지막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노장 골퍼는 마침내 환하게 웃었다.
한국 남자 골프의 ‘전설’ 최상호(사진)는 17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C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GS칼텍스매경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를 기록하며 1언더파 71타를 쳤다. 합계 6오버파 294타를 적어낸 최상호는 공동 26위에 올랐다. 1955년 1월4일생인 최상호는 150명의 출전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다. 그는 지난 15일 KPGA 역대 최고령 커트 통과 기록을 세웠다.
최상호는 “대회 참가가 목표였는데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다”며 “부담도 있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국내 투어 최다승(43승)과 최고령 우승 기록(50세4개월25일)도 보유한 그는 약 3년 만에 출전한 정규대회에서 쟁쟁한 후배들을 제치고 또 하나의 기록을 썼다.
우승은 ‘늦깎이 골퍼’ 문경준(33·휴셈)이 차지했다. 문경준은 이날 1타를 잃었지만 합계 4언더파 284타로 정상에 올랐다. 그는 테니스를 하다가 대학교 2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다.
같은 조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던 제이슨 노리스(호주)는 5타를 잃고 개러스 패디슨(뉴질랜드), 김도훈(26) 등과 공동 2위(2언더파 286타)를 기록했다. 작년 대회 우승자 박준원(29·하이트진로)은 공동 8위(1오버파 289타)로 대회를 마쳤다.
성남=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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