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종 기자 ] “칭기즈칸의 몽골제국은 동쪽으로 고려, 서쪽으로 중동은 물론 유럽까지 세를 뻗쳤습니다. 몇몇 국가는 자발적으로 몽골제국에 복속되기를 원했죠. 각 국가의 문화와 자율성을 존중하는 몽골제국의 특성 덕분입니다. 옐로모바일은 모바일계의 몽골제국이 되기를 원합니다.”
김현영 옐로모바일 최고옐로프러너십책임자(CYO·사진)의 말이다. CYO는 옐로모바일에만 있는 독특한 직책이다. 이른바 ‘옐로프러너십’(옐로모바일의 기업가 정신)을 인수 기업에 심는 책임자다. 옐로모바일 계열사 대표들이 기업가 정신을 지키며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김 CYO는 “인수합병(M&A)이 성장모델인 옐로모바일은 기업 간 통합과 시너지 창출이 기업의 일상적인 기능이 돼야 한다”며 “피인수 기업 경영자가 기업가 정신을 잃고 평범한 샐러리맨이 되는 것을 막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기업가 정신을 지키는 비결로 꼽은 것은 자율성이다. 그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창업가들은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도전하길 원한다”며 “최대한 모기업의 간섭을 배제하 ?것이 답”이라고 했다.
옐로모바일이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규모의 경제에서 나온다.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발생하는 비용 절감, 영향력 증대 등의 효과를 말한다. 김 CYO는 “계열사에 필요한 서버 인프라 등을 공동 구매하고 법률·홍보 전문가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며 “여러 계열사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으로 형제회사들의 마케팅을 돕는 ‘크로스 마케팅’도 시너지의 한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벤처연합의 후광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대규모 투자 유치와 고급 인재 확보도 옐로모바일의 후광 때문에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김 CYO는 다음카카오 전신인 다음에서 부사장을 지냈다. 당시 신용카드 포인트를 관리해주는 서비스인 마이원카드를 인수하며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마이원카드는 이 대표가 옐로모바일 이전에 세운 회사다. 둘은 다음에서 함께 일하며 서로의 비전에 공감했고 이후 이 대표가 옐로모바일을 세우자 김 CYO가 합류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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