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층 건물 휘감은 프레스코 벽화…나이아가라보다 더 높은 몽모랑시 폭포까지

입력 2015-05-18 07:01  

캐나다 속의 '작은 프랑스' 퀘벡



북아메리카에서 유일하게 성곽이 있고, 프랑스의 고성과 문화가 남아 있는 도시. 퀘벡이다. 캐나다 속의 유럽, 캐나다 속의 프랑스라고 불리는 퀘벡은 캐나다인들도 꼭 한 번은 가고 싶어하는 여행지다. 오래된 도시여서 눈부신 풍광과 다양한 문화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

퀘벡 주의 주도인 퀘벡시티는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간직한 도시다. 1608년 프랑스 탐험가 사뮈엘 드 샹플랭이 처음 이곳을 발견하고 뉴 프랑스를 세운 후 프랑스인들이 정착하기 시작했다. 이후 프랑스와 영국 간 쟁탈전이 계속되다가 1736년 파리조약으로 영국령이 됐다. 이때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프랑스인들이 지켜낸 곳이 바로 퀘벡이다. 40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프랑스의 문화와 언어, 자부심을 지켜온 퀘벡은 캐나다 연방으로부터 독립하려는 움직임을 30년 넘게 지속해왔는데, 최근에도 계속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퀘벡은 견고한 성곽이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프랑스인 다음으로 퀘벡을 점령한 영국인들이 미뮌?침입에 대비해 쌓았고, 퀘벡은 북미 대륙에서 유일한 성곽도시가 됐다.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상점거리 로어타운

퀘벡은 샤토 프롱트낙이 있는 어퍼타운(uppertown)과 항구와 상점들이 모여 있는 로어타운(Lower town)으로 나뉜다. 이 두 마을의 경계는 '퓌니퀼레르'라 불리는 케이블카로 연결돼 있는데, 여행자들은 이 케이블카를 이용해 아기자기한 올드퀘벡의 풍경과 마을의 서로 다른 운치를 경험할 수 있다.

윗마을의 상징이 샤토 프롱트낙 호텔이라면, 아랫마을에서는 프티 샹플랭 거리가 중심이다.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상점 거리인 이곳은 좁은 골목과 비탈마다 그림 같은 카페와 레스토랑, 유럽 스타일의 상점과 아트숍, 기념품숍 등이 즐비하다.

아래 마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명물은 프레스코 벽화다. 건물의 한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이 벽화들은 여러 군데에서 마주치게 되는데, 거대한 사이즈와 정교한 터치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크고 화려한 벽화는 ‘퀘벡의 프레스코화’. 5층 정도 되는 높이의 건물 벽면 가득 그려진 그림에는 퀘벡 역사에서 중요한 16명의 인물이 실물 크기로 그려져 있다.

푸아그라와 파테의 호화로운 맛

퀘벡 옛 시가지에서 세인트로렌스 강을 따라 동쪽으로 15분가량 차를 몰고 나가면 ‘코트 드 보프레(Cote-de-Beaupr)’란 지방이 시작된다.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주요 도로 중 하나인 ‘누벨 프랑스 루트’가 지나는 ?지방은 4세기 전의 퀘벡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코트 드 보프레가 시작되는 곳은 몽모랑시 폭포(Montmorency falls)다.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30m 더 높지만, 폭이 좁아서인지 나이아가라만큼의 웅장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몽모랑시 폭포 위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타거나 폭포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고, 고소공포증이 느껴질 만큼 가파른 계단을 내려오며 몽모랑시 폭포를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 폭포를 시작으로 캅 투르망(Cap-Tourmente) 지역까지 이어지는 60㎞가 누벨 프랑스 루트에 속한다. 이 루트에서는 300년도 더 된 퀘벡의 오래된 전통 집과 초기 정착민 시대부터 이어져 온 땅, 이 땅에서 장인 정신으로 일궈온 건강한 현지의 전통음식 루트를 만날 수 있다.

오전에는 현지의 생산자들과 함께 하는 고메 투어에도 참여할 수 있다. 자크 카르티에 계곡의 오리 농장을 방문하거나, 벌 박물관에서 벌꿀을 넣어 만든 와인을 시음할 수도 있고, 거위 간으로 만든 푸아그라와 파테의 진한 맛을 음미할 수 있다.

■ 여행정보

한국에서 퀘벡까지 가는 직항편은 아직 없다. 에어캐나다나 대한항공을 이용해 토론토를 경유해 가거나 밴쿠버와 몬트리올을 경유해 퀘벡까지 갈 수 있다. 인천에서 밴쿠버까지 10시간, 밴쿠버에서 토론토까지 4시간, 토론토에서 퀘벡까지 1시간30분이 걸린다.

퀘벡=이동미 여행작가 ssummers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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