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 외침, 10년만에 33번 종소리로 부활

입력 2015-05-18 11:31  

35년 전 옛 전남도청 앞 광장을 가득 메웠던 민주화의 외침이 33번의 종소리로 다시 태어났다. 제3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별도로 열린 옛 전남도청 앞에는 이날 정오 민주의 종각에 안치된 민주의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민주의 종은 민주화의 성지이자 민주와 인권, 평화의 도시(광주)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아 지난 2005년 10월 제작돼 옛 전남경찰청 차고지에 세워진 민주의 종각에 안치됐다.

그 해 시민의 날과 제야의 행사 등 2차례, 2006년과 2007년 각 4차례, 2008년 2차례 등 10차례 이상 타종이 있었으나 정작 5·18 기념일에는 종이 울리지 않았다.

당시 5·18 행사위원회 측이 민주의 종 건립에 참여한 일부 인사가 '비민주적'이라며 표지석과 기념비 철거 등을 요구하면서 무산됐다. 이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사로 종각이 해체와 복원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말 제야의 행사, 올해는 3·1절 기념식때 타종됐다.

이번 5·18 기념식 타종은 종 제작후 10년만이다. 원래 타종식에는 8명이 참여하게 돼 있으나 5·18 관계자 등이 함께 하면서 2개조 나뉘어 각 17번과 16번 종을 울렸다.

지난 2000년 11월 건립위 구성 뒤 성금 등 14억6천만원을 들여 완성한 민주의 종은 무게 8천150관(30.5t), 높이 4.2m, 바깥지름 2.5m로 국내 최대 규모며 무게의 수치는 8.15 광복절과 5.18 민주화諍오?의미를 담고 있다.

종 몸체에 새겨진 '민주의 종' 글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썼으며 충북 진천소재 성종사에서 한국 전통 방식으로 제작됐다. 납품 된 뒤 종에 균열이 간 사실이 알려져 다시 제작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애초 3·1절, 5·18기념일, 8·15 광복절, 시민의 날(11월1일), 제야의 행사 등 5번 타종하게 돼있으나 지난 2010년 시민의 날이 변경(5월21일)되면서 빠져 4번으로 줄여서 타종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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