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MBK, 중국 항공물류 1위 업체 산다

입력 2015-05-1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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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X 920억에 인수…1년6개월 만에 M&A 재개


[ 김태호 / 좌동욱 기자 ] ▶마켓인사이트 5월18일 오후 4시26분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중국 항공물류 1위 업체인 에이피엑스(APEX)로지스틱스를 사들인다. 한국 기업이 중국 물류업체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BK파트너스(합자회사)의 인수합병(M&A)은 2013년 11월 ING생명 인수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최근 APEX로지스틱스 대주주 측 지분을 약 92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MBK파트너스는 이번달 내 잔금을 납입하고 거래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MBK파트너스가 인수하는 APEX로지스틱스는 2003년에 설립된 중국 현지의 항공 및 해운 물류 업체다. 항공물류 부문에서는 중국 내 점유율 1위 업체다. 주로 상하이, 베이징과 미국 주요 도시를 연결하면서 중국에 14개, 미국 현지에 7개의 지사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에는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 주요 거점에 지사를 두고 있다. MBK파트너스 관계渼?“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앞으로 물류거래가 더 늘어날 것으로 판단, 시장 장악력이 높은 APEX로지스틱스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APEX로지스틱스의 지난해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약 170억원 수준이다. 이번 지분매각에서 기업가치(EV)와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EBITDA)과 관계를 나타내는 지표인 EV/EBITDA는 7.5배 정도를 적용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물류업체 M&A에서 보통 12~13배 정도가 적용됐던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싼 가격에 지분을 인수한 셈이다. 대신 MBK 인수 뒤에도 회사 경영은 현재 경영진이 그대로 맡는다. 사모펀드와 기업이 협력해 해당 회사를 성장시켜나가는 구조다.

인수자금은 MBK파트너스의 3호펀드에서 조달한다. 2013년 11월 결성된 3호펀드는 운용자금이 약 3조원에 달한다. 3호펀드는 MBK파트너스가 ING생명과 네파를 인수할 때도 사용된 펀드다. 이번 투자는 당시 ING생명 인수 이후 처음이다.

한동안 M&A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MBK파트너스가 올해 초부터 다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KT렌탈, 금호산업 인수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3호펀드 소진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투자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태호/좌동욱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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