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글로벌 경쟁력·창의성·리더십…10년의 시간을 관통한 인재상"

입력 2015-05-18 21:29  

10th Anniversary 국제심포지엄 - 포럼 10년, 주제어 분석

기업은 미래·성장·혁신
정부는 일자리·평생학습
최근엔 융·복합이 화두로



[ 정태웅 기자 ]
글로벌 역량과 창의성, 리더십 등은 시대와 지역을 불문하고 인재가 갖춰야 할 필수요소로 지적됐다. 또 다양성에 기반해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1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 연계 글로벌 인재(HR)포럼 10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에서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인재상이 거론되지만 글로벌 역량과 창의성, 리더십 등은 공통적으로 강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지난 9년 동안 글로벌 인재포럼에 참여했던 총 616명 국내외 연사의 강연에서 나온 1711개의 주제어를 분석한 결과다.

교육부와 한국경제신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글로벌 인재포럼 10년을 맞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글로벌 리더가 대거 참여하는 세계교육포럼 현장에서 ‘한국의 인재육성 전략과 공적개발원조(ODA)’를 주제로 이번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배 교수는 “기업에서 참여한 紡菅?인재포럼 연사들은 미래, 세계화, 성장, 혁신, 협력 등을 인재의 주요 품성으로 강조한 반면 각국 정부 관계자들은 학습과 일자리 연계, 평생학습, 기술교육 등을 인재 육성의 가장 중요한 전략으로 봤다”고 소개했다. 대학 등 교육기관에서 참여한 연사들은 고등교육, 교육제도와 정부정책을 주로 논의했으며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와 교원단체 등 비정부기구는 직업기술과 고용 등에 주목했다.


시기별로는 인재포럼이 출범한 2006년부터 국제역량과 혁신이 많이 강조됐다가 최근에는 융복합으로 화두가 바뀌었으며 청년실업난이 가중되면서 ‘일자리 창출’이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지역별로 북미지역 참가자는 생산성과 글로벌 인재 이동, 미래를 주된 주제로 다룬 반면 유럽지역 연사는 지역발전과 지역인재 등 지역적 특수성을 강조했다.

배 교수는 “인재포럼에서 통합, 신뢰, 파트너십 등 사회적 이슈와 기업가 정신 등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게 논의됐다”며 “앞으로 글로벌 공동 번영과 다양한 연계 및 협력, 개인의 평생학습과 고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계 각국의 인재상’을 주제로 발표한 요르단 나이두 유네스코 교육섹터 담당국장은 “세계 각국의 교육정책은 여전히 과거 제조업 기반의 산업구조에 적합한 인재를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두 국장은 “정보기술이 발달하고 노동력의 국제 이동이 활발해진 만큼 교육과 인재 육성도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며 “개인들은 빠르게 변하는 기술의 습득과 함께 언어(국제통용어인 영어)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종 성 종교 지능지수 등 여러 측면에서 직원들의 구성이 다양해진 만큼 기업들은 다양성을 성장전략으로 연결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이남철 직능원 선임연구위원은 “그동안 국내 주요 기업의 인재상으로 글로벌 경쟁력과 창의성, 도전의식 등이 주로 거론됐지만 최근엔 정직과 신뢰 등 인성적 요소가 강화되고 있다”며 “미래 인재는 결국 컴퓨터와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주위 동료에게 신바람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감성적(emotional) 인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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