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가 'Make in India' 포스터에 사자를 그린 이유

입력 2015-05-19 14:53  

(유하늘 디지털전략부 기자)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경기를 살릴 것이라는 국민들의 기대감을 안고 지난해 5월에 취임했습니다.

12억6000만 인구를 가진 인도는 큰 성장잠재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부실한 인프라, 복잡한 기업 규제, 외국인 투자 제한, 외국계 대기업에 불리한 조세 규정 등으로 기대만큼 해외투자를 얻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모디 총리가 제조업 활성화와 국내외 기업 투자 촉진을 위해 '인도에서 만들자'(Make in India)'라는 경제 혁신 캠페인을 계획한 배경입니다. 작년 9월 25일 뉴델리에서 국내외 기업 최고경영자 500여명을 상대로 "효율적이고 쉬운 행정으로 투자를 방해하는 관료주의적 규제를 없애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죠. 이때 사자 모양 안에 톱니바퀴가 그려져있고 그 가운데 'MAKE IN INDIA'가 적힌 캠페인 로고를 함께 공개했습니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모디 총리가 종교적 이유로 인도에서 신성시되는 코끼리, 1972년부터 인도의 국가상징동물로 지정된 호랑이도 아닌 '사자'를 국가 핵심정책의 상징으로 내세운 이유는 뭘까요.

사실 사자는 인도를 상징하는 국장(國章)인 '아쇼카 차크라'에도 등장하는 동물입니다. 이는 인도의 고대 제국인 마우리아의 왕이었던 아쇼카의 사자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받침대에 24개의 축을 가진 '법륜(부처의 설법을 담은 수레바퀴 모양의 상징)'이 새겨져 있고 그 위에는 4마리의 사자가 등을 맞대고 있는 모양입니다.

캠페인 로고의 사자 안에 그려진 톱니바퀴가 바로 이 '법륜'을 모티프로 삼았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바퀴는 끊임없이 돈다는 점에서 윤회를 상징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장애를 넘어선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하네요.

코끼리보다 사자가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습니다. 인도는 인적 자원이 풍부하지만 중국같은 비슷한 조건의 개발도상국에 비해 경제발전속도가 더딘 편이라는 지적을 투자자들로부터 받아 왔습니다. 덩치는 크지만 느린 코끼리에 자주 비유되는 이유죠. 반면 인도에서 사자는 계몽 그리고 힘, 용기, 품위, 신뢰 등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종합하면 사자를 상징으로 내세운 건 인도 경제 개발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모디 총리의 의지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인도정부는 1972년부터 국가 상징동물이던 호랑이를 사자로 대체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상원에서 이 같은 제안이 들어왔고 요즘 환경부에서 논의중인 상태라고 합니다.

인도에는 호랑이 약 2200마리가 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멸종위기에 처한 인도사자는 약 400마리가 구자라트주(州) 지르 보호구역에 서식중입니다.

모디 총리는 지난 3월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 서거 후 그에 대해 "통찰력 있는 정치가였고, 리더 가운데서도 사자와 같은 사람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사자를 언급한 건 본인의 캠페인을 상기시키기 위한 것 아니었을까 하는 생℉?드네요. /skyu@hankyung.com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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