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세계교육포럼 개막] 박근혜 대통령 "ICT 활용 올해부터 아프리카에 교육원조 시작"

입력 2015-05-19 20:56  

세계 교육首長들 '세계교육의 길' 논의

보편적인 '양질의 교육' 목표
정부지출 20% 교육에 투자 등
구체적 실행목표 합의할 듯



[ 정태웅 기자 ]
2030년까지 세계가 달성해야 할 교육 분야 목표를 마련하기 위한 ‘2015 세계교육포럼(World Education Forum 2015)’이 1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비롯한 국제기구 대표와 150여개국의 교육부 장·차관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유네스코와 교육부는 22일까지 열리는 포럼에서 향후 15년 동안 달성할 교육목표를 마련하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개막식 축사를 통해 “한국은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투자를 바탕으로 국가 발전을 이뤘다”며 “이번 세계교육포럼에서 새롭게 설정할 목표가 널리 확산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정보기술(ICT)을 활용해 아프리카 국가의 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을 올해 시작할 것”이라며 “세계 교육발전과 평화를 위한 숭고한 여정에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 분야 최대 국제행사

이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공식 개막한 2015 세계교육포럼은 교육 분야 최대 국제행사다. 주최 기관인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를 포함한 국제기구와 세계 각국 교육부 장관 등 1500여명이 모여 세계의 교육발전 방안을 협의한다.

‘교육을 통한 삶의 변화’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세계교육포럼은 1990년 태국 좀티엔과 2000년 세네갈 다카르에 이어 세 번째다. 좀티엔에서 목표로 내놓은 ‘모두를 위한 교육’과 2000년 유엔이 제시한 새천년개발목표의 교육부문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평가하고 향후 15년을 이끌어갈 미래의 교육 의제와 목표를 설정한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모두를 위한 교육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년 220억달러가 투자돼야 한다”며 “교육 없이는 어떤 것도 달성할 수 없다는 신념이 인천의 메시지가 되고 우리 모두의 의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총회에서 최종 확정

세계교육포럼에서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 대표는 다섯 차례의 전체회의 등을 통해 교육목표를 도출한다. 이번에 만들어지는 교육목표는 오는 9월 열리는 유엔총회에 넘겨져 ‘포스트(POST) 2015 개발 의제(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가운데 교육부문 의제로 확정될 예정이다.

한국 정부가 초안을 마련한 총괄 목표는 ‘모두를 위한 평등하고 포용적인 양질의 교육 보장 및 평생학습 진흥’이며 이를 위한 세부 목표로는 △무상 초·중등(중등은 중·고교를 의미) 교육 △영유아 보육 및 취학 전 교육 기회 보장 △직능교육 및 고등교육(대학) 확대 △직업기술 교육 확대 △교육 내 성차별 제거와 취약계층 보호 △성인 문맹 퇴치 △지속가능발전 교육과 세계시민 교육 실시 등이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아직 한국도 달성하지 못했다. 한국은 3~5세 누리과정과 중학교까지 무상교육을 하고 있지만 0~2세 유아교육과 고교 무상교육은 아직 구체적 실행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김영곤 교육부 세계교육포럼준비기획단장은 “참가국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정부 지출의 20%를 교육에 투자하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실행목표를 합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역할 확대 기대

한국은 유네스코와 함께 세계교육포럼을 개최해 국제사회의 논의를 주도하는 동시에 교육을 통한 국가 발전 경험을 세계와 공유함으로써 교육 강국으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교육부는 한국경제신문, 한국직업능력개발원과 함께 2006년부터 글로벌 인재(HR)포럼을 개최해 인재 육성에 관한 국제 논의를 주도해왔다.

인천=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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