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내비 김기사' 품은 다음카카오, 상승 시동

입력 2015-05-19 21:12  

운영사 록앤올 지분 100% 626억원에 사들여…대리운전 진출 포석

자회사 편입 소식에 주가 4% 상승…11만원 넘어
"신성장동력 마련 긍정적"



[ 안정락/심은지 기자 ]
다음카카오가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국민내비 김기사’를 운영하는 록앤올을 626억원에 인수한다. 모바일 콜택시 앱 ‘카카오택시’ 등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결)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 소식이 호재로 작용해 주가도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다음카카오는 록앤올의 지분 100%를 626억원에 인수한 뒤 이사회 승인을 거쳐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라고 19일 발표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록앤올이 보유한 방대한 교통 정보와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 기술 등은 다음카카오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인수를 결정했다”며 “O2O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데 내비게이션 등 교통 관련 서비스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록앤올이 운영하는 김기사 앱은 국내 1000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대표 내비게이션 서비스다. 자체 시스템으로 교통 흐름을 분석해 1분 단위로 길 안내를 해주는 기능 등막?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택시도 김기사 앱과 연동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에 이어 대리운전, 퀵서비스 등 새로운 O2O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김기사 앱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분야다. 다음카카오가 퀵서비스와 대리운전까지 진출하려는 것은 위치기반 서비스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다. 퀵서비스와 대리운전은 서비스 구조가 카카오택시와 비슷해 어렵지 않게 진출할 수 있는 영역이다.

업계에서는 수많은 퀵서비스 기사를 스마트폰 앱으로 네트워크화하면 편리한 배송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달이 되지 않던 음식점도 값싸게 음식을 배달할 수 있고, 한두 시간 안에 배송되는 초고속 택배도 가능해진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에는 시내버스 정보 앱 ‘서울버스’를 사들이기도 했다. 김기사 앱을 활용해 해외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김기사 앱은 최근 일본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 왔다.

록앤올은 다음카카오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에도 기존 경영진 체제로 독립 운영될 예정이다.

다음카카오는 김기사 앱과 자사의 다양한 O2O 사업을 접목해 서비스 경쟁력을 갖춰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날 다음카카오는 코스닥시장에서 전일보다 4.21% 오른 11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다음카카오가 대리운전과 택배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김기사 앱을 다양하게 활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카카오택시는 자체로 돈을 버는 구조가 아니고 부가서비스에서 수익을 얻기 때문에 김기사 인수 효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심은지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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