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기 기자 ]
지난 9일 수원 위즈파크에서 펼쳐진 kt 위즈와 LG트윈스 간 정규리그 경기에 앞서 이색적인 시구 행사가 열렸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 초등학생들의 메시지가 적힌 야구공이 드론에 담겨 위즈파크까지 날아온 것. 이 공을 구장에 나와 있던 전남 신안군 임자도의 어린이가 전달받아 멋진 포즈로 포수를 향해 던졌다.
임자도와 백령도는 KT가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격차 해소와 기가토피아(GIGAtopia) 실현을 위해 진행 중인 ‘기가 아일랜드’ 프로젝트의 첫 시범 마을이다. 이날 이벤트는 지역, 소득에 관계없이 ICT 기술 진보의 혜택을 온 국민이 똑같이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KT의 비전과 의지가 잘 드러난 이벤트로 평가받았다.
○첨단기술 입은 수원 위즈파크
프로야구 10번째 구단인 kt 위즈를 통한 스포츠 마케팅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kt 위즈는 비상한 솜씨와 비범한 재능을 가진 마법사(wizard)에서 이름을 따왔다. 마법과도 같은 ICT 혁신을 이끌어가는 KT의 이미지를 형상화 ?것이다.
KT는 구단 운영으로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위즈파크를 다양한 체험 마케팅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기존의 낡은 수원구장을 대규모로 증축 리모델링해 최적의 야구관람 인프라를 갖췄다. 관람석도 1만4000석에서 2만석으로 확충했다. 국내 굴지의 통신회사인 만큼 첨단 ICT 기술이 구장 내 대거 접목됐다.
위즈파크에는 기존 와이파이(WiFi) 대비 3배 빠른 150Mbps 속도로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기가 와이파이(GiGA WiFi)’가 설치됐다. 경기장 안팎에 kt가 독자 개발한 스포츠 구장 전용 와이파이 안테나 210여개가 촘촘하게 세워졌다. 2만여명의 동시 접속이 가능하다.
위즈파크를 찾은 고객은 입장과 동시에 흥미로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비콘(Beacon) 기반의 스마트폰 푸시(push) 알람이다. 비콘은 저전력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근거리통신 서비스로 특정 장소의 50m 반경 내에서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이 설치된 스마트폰에 각종 정보를 푸시 방식으로 알려준다. 경기장에 들어오는 동시에 환영 메시지가 스마트폰에 뜬다. 구단 알림 사항, 구장 소개, 본인 좌석 정보, 입점 매장 할인 정보 등이 함께 제공된다.
○갤럭시S6 G4 등 체험 마케팅도
야구단 공식 앱인 ‘위잽(wizzap)’은 야구 팬들의 경기 관람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스마트 티켓 기능으로 예매, 결제에서 발권까지 가능하다. 스마트 티켓 전용 ‘스피드 게이트’에서 검표원 없이 모바일 발권 화면을 갖다대는 식으로 길 ?늘어선 줄을 기다릴 필요 없이 빠르게 입장할 수 있다. 관중석까지 배달 가능한 스마트오더를 통해 매점에 갈 필요 없이 앉은 자리에서 간편하게 치킨, 음료 등 먹거리를 주문할 수 있다. 위즈파크에 방문하는 야구 팬들은 최신 스마트폰을 체험하는 기회를 누릴 수 있다. KT는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S6와 LG전자 G4 체험 존을 잇따라 마련해 구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호응을 얻기도 했다.
kt 위즈는 직물 방수용 비접촉식 근접무선통신(NFC) 태그를 삽입한 팬용 유니폼도 판매 중이다. 유니폼을 착용하고 스마트폰을 접촉하면 선수 소개, 미공개 사진 및 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팬페이지가 뜬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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