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만수 기자 ] 이달 들어 프로야구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것은 예측불허의 순위싸움이 매일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정규리그에 30경기 정도 치르면 강팀과 약팀의 경계가 분명하게 나타나지만 올해는 아직도 판도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지금까지 10개 구단은 팀당 40~45경기를 치렀다. 신생 구단 kt 위즈를 제외한 아홉 팀의 승차는 6경기 안팎이다. 이들의 순위 경쟁은 매경기 한국시리즈 이상의 긴장감을 주고 있다.
올해 순위 격변의 중심에는 한화이글스가 있다. 올 시즌 초반 전문가들은 대체로 10팀의 전력을 3강(삼성 SK 두산)-4중(넥센 LG 롯데)-3약(기아 한화 KT)으로 분류했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한화의 전력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으로 볼 때 선수층이 두터운 삼성라이온스, SK와이번스, 두산베어스가 치고 나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세를 탄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도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강으로 꼽히는 삼성은 역시 강팀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핵심 타자인 박한이와 채태인이 빠졌지만 두터운 선수층 때문에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리그 최강 셋업맨인 안지만의 존재감이 크다. 두산은 투수진이 다소 불안하지만 올시즌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한 장원진이 가세하면서 안정감을 찾고 있다. 짜임새 있는 타선, 승부처에서 힘을 발휘하는 선수들의 투지가 합쳐지면 삼성을 충분히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는 김광현 채병용 윤희상으로 구성된 토종 선발 ‘원투스리 펀치’의 위력이 크다.
넥센은 최강 방망이에 든든한 1선발 밴 헤켄, 마무리 손승락이 버티는 마운드가 두텁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의 존재만으로도 다른 팀이 쉽게 생각할 수 없는 팀이 됐다.
‘엘롯기’는 저마다의 숙제를 풀어내야 한다. LG는 마운드와 타선의 부조화를 풀어야 하고, 롯데는 kt 위즈와 트레이드 이후 팀 전력 운용에 혼란을 빚고 있다. KIA는 개막 6연승 이후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감독들은 탐색전을 끝낸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승부처라고 한다. 프로야구의 순위싸움은 이제부터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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