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대학생들이 모여 자유와 낭만을 노래하던 홍대. 프랜차이즈 상권이 들어오면서 옛 홍대의 느낌은 많이 희석됐다. 그러나 아직 예전의 홍대를 느낄 수 있는 거리가 하나 남아있다. 바로 산울림 소극장 건너편 샛길에서 신촌으로 이어지는 땡땡거리다. 경의선이 다니던 시절 기차가 '땡땡'하는 종소리를 울리며 지나가는 길이라고 해서 '땡땡거리' 혹은 '기찻길'이라고 불린다. 젊은 감성과 함께 추억을 느낄 수 있는 땡땡거리의 맛집을 소개한다.
◆ 편안한 공간에서 즐기는 꼬치구이 '오시리야'
땡땡거리에서 가장 오래된 가게 중 하나다. 일본어로 엉덩이를 뜻하는 오시리를 써서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편안하게 먹다 가라'는 의미로 가게 이름을 지었다. 가게 바깥부터 꼬치를 구울 때 나는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긴다. 실내엔 가게 곳곳에 붙어있는 목판에 캘리그래피 서체로 쓴 재미있는 문장들이 인상깊다. 오시리야는 숯불에 닭고기나 소고기, 해물 등을 구워내 판매하며 단품이나 세트메뉴로 주문이 가능하다. 꼬치는 어느 것 하나 뒤처지지 않고 모두 수준급의 맛을 자랑한다.
◆ 가슴 속을 따뜻하게 채우는 국물 '홍대 원조 통골뱅이'
골뱅이 하나로 오랫동안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실내 벽에는 이 곳을 다녀간 연예인의 사인으로 빼곡하다. 내부는 원형의 플라스틱 테이블과 의자로 구성돼 포장마차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한 쪽에서는 큰 냄비에 골뱅이를 계속 끓여내고, 주문이 들어오는 대로 떠서 서빙하는 식이다. 토실한 골뱅이와 홍합이 들어있는 골뱅이 탕이 사이즈에 따라 1만2000~2만원 선이다. 사이드 메뉴인 계란말이나 잔치국수 등도 인기가 좋다.
◆ 전문가들도 감탄한 수제버거집 '아이엠어버거'
최근 TV프로그램에서 햄버거 맛집으로 선정되며 더욱 인기가 높아졌다. 카페처럼 생긴 외관을 지나 가게로 들어서면 버거를 먹고 있는 손님들이 매장을 빼곡이 채우고 있다. 매일 아침마다 패티를 만들고 직접 빵을 구워낸다. 빵은 볶은 참깨가 뿌려진 '오리지널'과 담백하고 씹는 맛이 좋은 귀리를 얹은 '오트밀', 오징어 먹물을 넣어 고소한 '블랙'으로 나뉜다. 대표 메뉴인 '더블 아메리칸 치즈 버거'와 패티 없이 통새우와 어니언 링을 올린 '어니언 쉬림프 버거'가 인기 메뉴다.
◆ 땡땡거리 터줏대감 '철길 왕 갈비살'
'홍대에서 이 곳을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땡땡거리의 대표적인 식당이다. 경의선이 다닐 땐 이 식당에서 열차가 지나가는 것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었다고 해서 기찻길 고깃집이라고도 불렸다. 소 갈빗살과 안창살을 생갈비와 양념구이 중 선택할 수 있다. 이 곳을 오랫동안 다닌 손님들은 양념구이를 추천하는 편이다. 두부와 감자가 큼지막하게 들어간 된장찌개도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 영국식 티타임 즐겨 보실래요? '메리케이트'
청명한 푸른색의 외관과 간판이 눈에 띄는 곳이다. 프랑스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를 졸업한 사장님이 직접 만드는 영국식 스콘과 홍차, 케이크 등을 맛볼 수 있다. 테이블 1개와 바로만 구성된 아담한 크기의 내부는 아늑한 느낌이다. 옥수수 가루로 만든 스콘(2500원)을 주문하면 딸기잼과 클로티드 크림을 접시에 덜어 함께 준다. 리브레 원두를 사용한 맛있는 커피와 스콘.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티타임을 가지기에 제격의 조합이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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