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서정환 기자 ] 일본 하네다공항이 중국 항공노선을 하루 8편에서 20편으로 2.5배로 늘리기로 했다. 늘어나는 중국인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한 포석이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하네다공항과 중국을 연결하는 낮 시간대(오전 6~11시) 항공노선을 10월 말부터 20편으로 늘린다고 20일 발표했다. 중·일 간 관계 악화로 미뤄오던 것을 양국 교통당국이 최근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하네다~베이징, 하네다~상하이 노선이 현재 하루 4회에서 8회로 각각 늘어나고, 하네다~광저우 노선은 하루 4회 신설된다. 중·일 항공당국은 항공사들의 준비가 끝나는 대로 중국과 하네다공항의 새벽과 심야 시간대 운항과 중국과 나리타공항 간 노선도 확대하기로 했다.
하네다공항은 도쿄 도심에 가까워 사업상 이용객뿐 아니라 여행객도 많이 찾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 4월 방일 외국인 관광객은 176만4000여명으로 3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이 40만5000여명으로 가장 많았다. 작년 4월보다 113% 급증하며 일본 내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이끌었다. 올 들어 4월까지도 가장 많은 132만9000여명이 일본을 찾았다. 지난 1분기에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30만엔으로, 국적별 소비액에서 단연 최대였다. 방일 외국인 1인당 평균 소비액(17만1000엔)보다 70% 이상 많았다.
한국 관광업계는 중·일 항공노선 확대로 방일 관광객 수가 한국을 계속 앞서가는 건 아닌지 긴장하고 있다. 일본 내 외국인 관광객 수는 작년 11월부터 올 4월까지 6개월 연속 방한 관광객 수를 앞질렀다.
한국도 중국인 관광객의 접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중국~김포국제공항 노선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당분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김포공항의 경우 인천국제공항과 노선 겹침 등을 고려해 협약을 맺은 일부 국가에만 제한적으로 국제선을 운영하고 있다”며 “상대국과 협상을 통해 노선 확대를 검토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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