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명 탄 대구 하늘열차…상권 '들썩'

입력 2015-05-20 21:12  

개통 한 달 맞는 대구 도시철도

3호선2·3호선 환승역 서문시장 주말 방문객 40% 증가
편의점 매출도 두 배 늘어…협소한 역사 등은 '옥에 티'



[ 하인식 기자 ] 대구도시철도 3호선 ‘하늘열차’가 대구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전국에서 처음 모노레일로 건설된 하늘열차는 오는 23일로 개통 한 달을 맞는다. 지상 평균 11m 높이에서 도심을 관통하는 하늘열차 이용객은 2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일부 역사의 협소한 공간 등이 문제점으로 드러나 “사전 준비에 소홀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하늘열차 승객 수는 개통 당일인 4월23일 5만1009명을 시작으로 24일 8만2655명, 25일 10만7906명으로 늘었다. 어린이날인 지난 5일에는 누적 탑승객(106만7341명)이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었다. 이후에도 하루에 수만명씩 탑승객이 몰려 19일까지 총 이용객은 210만명에 달했다.

철도공사는 개통 초반 ‘호기심 승객’이 몰려든 것이 하늘열차 순항에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3호선 개통으로 대구 동서남북 어디든 한 시간 안에 갈 수 있는 도시철도망을 완성함에 따라 하늘열차가 여가 수단으로 부상한 점도 주요인으로 들었다.

3호선에 승객이 몰려들면서 개통 특수를 누리는 곳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도시철도 2·3호선 환승역인 신남역 등 역사 두 곳을 끼고 있는 서문시장(사진)이다. 이곳은 3호선 개통 후 방문객이 주말엔 40%, 평일엔 10~20% 늘었다.

경북 경산·청도와 울산시 등에서 온 사람들로 서문시장이 북적이고 있다. 서문시장 상인연합회는 밤에 시장을 찾는 손님을 위해 오는 8월부터 동산상가~큰장삼거리 350m 구간에 야시장을 열기로 했다.

김영호 상인연합회 회장은 “3호선 개통을 계기로 관광객과 젊은 층까지 두루 흡수할 수 있는 전통시장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수성못역 인근에 있는 편의점들도 한 달 매출이 개통 전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지상을 5~7분 간격으로 달리는 하늘열차를 광고판으로 활용하려는 기업도 줄을 잇고 있다. 철도공사는 지난 13일부터 대구은행과 대구백화점 이미지 광고를 외부에 입힌 열차 3편성을 운행하고 있다.

대구시는 “하늘열차를 활용해 연간 광고수익 4억여원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선정적인 그림을 제한하는 등 도로 운전자의 안전을 고려해 광고물 심사를 엄격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늘열차를 개통하고 한 달 남짓 만에 승객 안전 등을 위한 시설 개·보수 작업에 나선 점은 흠으로 지적된다. 모노레일을 건설하면서 승객 편의, 역사별 특수성 등을 충분히 감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대구시는 3호선이 개통 한 달 만에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판단에 따라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힘을 쏟기로 했다. 시티투어 오픈톱 2층버스, 수성못을 비롯한 지역 명소 등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대구=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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