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나침반 5분 안전교육'…위험 대처법 등 익혀
학생 참여형 학습인 혁신학교는 경기교육의 희망
[ 윤상연 기자 ] 이재정 경기교육감(사진)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교사들이 우리 사회에서 존경받는 참된 스승이 되도록 교원 인사제도 혁신안을 만들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용부터 승진까지 혁신적인 인사시스템을 만들어 학교에서 교원들이 선의의 경쟁을 하는 시스템으로 고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교사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참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인사제도를 개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학교 현장에서 안전교육을 강화했는데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세월호 참사 이후 학교 안전교육은 이제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됐습니다. 우선 학생들이 안전교육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생 스스로 느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도교육청은 안전교육을 생활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안전지원국을 신설한 데 이어 학교현장의 안전사고 예방과 대처를 위해 ‘나침반 5분 안전교육’을 학교 자체적으로 실정에 맞게 계획을 세워 3월부터 매일 5분씩 실시하고 있습니다. 나침반 안전교육은 ‘나를 지키고, 침착하게 대처하려면, 반드시 익혀야 한다’는 뜻으로 화재, 보건, 재난, 생활, 교통안전 등 5가지 주제를 상황별로 구분해 구체적인 재난안전 지식과 위험성 인지 및 대처법을 익히는 교육입니다.”
▷9시 등교제의 성과는 어떻습니까.
“지난해 핵심 키워드는 ‘혁신’이었습니다. 혁신의 요체는 우리의 관점을 바꾸고 그동안의 관행을 깨고 조직문화를 바꿔 새롭게 나가는 것입니다. 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주체는 바로 학생입니다. 모든 정책을 학생 중심으로, 학생의 눈으로, 학생이 요구하는 것을 반영하고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9시 등교와 벌점제 폐지 정책이 바로 그 출발이었습니다. 도내 거의 모든 학교가 9시 등교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아침 생활이 달라진 학생들의 몸과 마음에 활력이 생기고 정규 수업 시간에 집중력이 생겨 공부가 재미있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리라 생각합니다. 예전보다 학습 생산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고, 교사와 학생의 진정한 만남을 가로막았던 벌점제도 도내 학교에서 사라졌습니다. 이 같은 학교현장의 변화가 9시 등교제의 성과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혁신학교 확대 및 발전 공약은 잘 이행되고 있는지요.
“경기혁신교육은 교육문화를 바꾸고 제도적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특히 김상곤 전 교육감의 혁신학교는 경기교육이 만들어낸 경기도의 자랑거리입니다. 혁신학교는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교육문화이자 경기교육의 희망이라고 단언합니다. 기존 학생이 교사가 가르치는 것을 배우고 듣고 따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직접 수업에 참여해 토론하고 만들어가는 학생참여형 학습방법인 것입니다. 교사들이 생각을 바꾸고 뜻을 모으고 교육을 살리기 위해 만든 교육의 새로운 운동입니다. 이러한 정신은 반드시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혁신학교는 도내 356개 초·중·고교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 도내 전체 학교의 89.3%인 1705개교가 혁신공감학교에 해당됩니다. 학교 주체들의 공감대가 형성돼 혁신학교를 해보겠다는 의지가 만들어지면 교육청은 그것을 뒷받침해 혁신학교를 성공적으로 정착해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꿈의 학교와 관련해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꿈의 학교는 마을교육공동체 사업 중 하나로, 지역사회 마을교육공동체가 운영주체로 참여해 초·중·고 학생들의 꿈이 실현되도록 도와주는 ‘학교 밖 학교’를 말합니다. 학교 밖은 공간 개념이 아니라 학교 정규교육과정 밖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꿈의 학교는 지난달 사업자 공모를 시작했고 조만간 60여개 학교를 선정해 본격 운영할 예정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꿈의 학교에는 전문가를 지원해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교육모델로 자리를 잡도록 지원·육성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계획은 무엇입니까.
“경기교육은 앞으로 우열을 갈라 친구를 경쟁자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함께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가 되도록 도울 것입니다. 혼자만 앞서 가는 것이 아니라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지혜를 나눠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학생들은 학 ?가는 것이 즐겁고, 자녀를 학교에 보내면서 학부모가 행복하며, 교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당당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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